▶ CNN “와일스,’누가 대통령 만날지 통제’ 조건으로 비서실장직 수락”
▶ “깊숙이 관여할것”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쥐락펴락’ 핵심역할 할듯
트럼프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된 수지 와일스(가운데)[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수지 와일스(67)는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핵심 실세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 여정에서 모든 정책과 일일 운영을 총괄하면서 '킹메이커'로 불렸던 핵심 참모로 당선인의 확고한 신임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비서실장을 지명하면서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 연설에서도 와일스를 연단으로 불러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차기 최고 권력자가 와일스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대목이다.
와일스가 당선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얼마나 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전해진 바가 없지만, 현지 언론은 와일스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 방송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그를 가장 잘 알고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로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와일스는 선거 기간에도 트럼프 전용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참모이며, 모든 것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없다면서 와일스가 사진에 찍혀도 늘 배경으로 있고, 언론에 실명으로 발언하는 적이 거의 없으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경우는 그보다 더 드물다고 전했다.
이에 비춰보면 공개적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핵심 실세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권력의 전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아버지의 전적인 신임을 받으며 가족 중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나는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게 관여할 것"이라면서 "나는 누가 진짜 선수인지, 누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실제로 실현할 것인지, 누가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사람들이 아버지의 내각 및 정부에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진행된 행사에서 자신이 차기 정부에서 인사 문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나는 특정한 사람을 권력이 있는 자리에 선택하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재앙이 될 사람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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