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계 개선 의향 밝히면서도 “공정하지 않으면 끝날 것” 경고
▶ 트럼프 비판하던 언론인 마러라고 방문… “충성 서약” 비판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첫 임기 때부터 기성 언론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적대적으로 대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언론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언론이 자신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일단은 표면적으로나마 언론과 관계를 개선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친(親)민주당 성향인 MSNBC 방송의 '모닝조'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와 미카 브레진스키 부부가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7년 만에 처음 만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두 언론인은 수년간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해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그가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 만남에 대해 CNN은 두 진행자가 정치적 보복을 우려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고 보도했으며 악시오스는 만남을 "화해"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두 진행자가 트럼프에 굴복했다고 비판하면서 마러라고 방문을 충성 서약에 비유하기도 했다.
스카버러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트럼프와 만남에 대해 "낙태, 대규모 추방, 정적과 언론을 상대로 한 정치적 보복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으며 양측 간 이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트럼프 당선인을 방어하거나 인정하려는 게 아니며 그에 대해 보도하려면 그와 대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면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끝났고, 우리는 미래에 대화하자는데 동의했다"면서 "난 미디어의 다른 이들과도 이런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극도로 적대적이었던 미디어와도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열린 미디어와 언론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고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다가가고 접근을 허용해야 할 "미국 대중에 대한 의무"를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그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많은 이들이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데 난 보복하거나 눈길을 끌려고 하거나, 나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한 사람들을 파괴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난 항상 두 번, 세 번 기회를 주려고 하지만 절대로 네 번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거기서 더 물러서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한 캐롤라인 레빗은 지난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주류 언론에 대해 "그들은 8년간 트럼프에 대한 거짓말과 속임수를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늘 그의 말을 맥락과 다르게 보도한다.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지만, 그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더 이상 기성 언론의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적대적인 미디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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