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트랜스젠더 의원 취임에
▶ 공화 메이스 의원 결의안 내
▶ 민주 “동료 공격, 반민주적”
정치권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다시 촉발됐다.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연방하원의원이 당선돼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상황에 공화당에서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화장실 이용’ 결의안을 내면서다. 동료를 노골적으로 겨눈 공격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공화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국회의사당 내 여성 화장실·탈의실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의회 규칙 제안 성격인 이 결의안은 하원의 모든 의원과 직원에게 ‘생물학적 성별에 해당하는 것 외의 단일성별 시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트랜스젠더 구성원의 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이용을 금하는 셈이다.
이 결의안은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하원의원 세라 맥브라이드(34ㆍ사진·로이터) 당선자를 겨냥한 것이다. 대학 시절 아메리칸대 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2012년 회장 임기를 마치면서 학생 신문 기고글을 통해 “나의 가장 깊은 비밀은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한 맥브라이드는 2020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올해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첫 트랜스젠더 선출직 공무원’ 기록을 써 왔다.
메이스 의원은 이 결의안이 ‘저격’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맥브라이드는 발언권이 없다”며 “그는 생물학적 남자이고 여자 공간, 여자 화장실, 탈의실에 속하지 않는다. 이게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여자 화장실에 남자를 두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미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 목소리를 높였다. 멜라니 스탠스베리 의원은 “내 여성 동료들이 다른 동료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역겹고, 부끄럽고, 무책임하고, 반민주적”이라고 규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비열하고 잔인하다”고 결의안을 비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이것은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노골적 괴롭힘”이라고 분노했다.
맥브라이드 당선자는 자신의 엑스(X)에 “매일 미국인들은 자신과 다른 삶의 여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러 가고, 존중을 토대로 그들과 교류한다”며 “나는 의회 의원들이 같은 친절을 베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고물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하고, 문화전쟁보다 민생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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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토론 하는걸 보니. 얼토당토 않은 말을 지껄이던데 성의 자기 결정권이 있으니 존중함과 동시에 젠더 책도 국립학교에 진열 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걸 보고... 배려가 지나치니 권리라고 생각하는구나 라는 말이 떠올랐다. 제발, 민주당 모지리들은 왜 저리짓을 자꾸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옳고 그름이 아닌 오직 표를 생각하더라고 저런짓을 멈춰야 할건데.. 다음 선거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으로 갈거 같다. 제발 민주당 정신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