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국방부 “美, 핵심이익 훼손하며 中과 교류 불가”…美장관 “불행한 일”
미국이 라오스에서 열린 다자회의를 계기 삼아 중국 측에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를 문제 삼아 거부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국방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기간 중미 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은 책임은 완전히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한편으로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중국 군대와 교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급선무는 미국이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며 양국 군대 고위급 교류에 이로운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려 했으나 중국 측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지적하며 회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19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에게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튿날 기자들과 만나 "불행한 일"이라며 "이 지역이 진정으로 우리 두 중요한 역내 플레이어, 두 중요한 강대국이 대화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그것(회담 불발)은 이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25일 대만에 19억8천800만달러어치 무기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 3기와 관련 설비가 포함됐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미국의 중국 대만 지역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스틴 장관과 둥 부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연 바 있다. 당시 회담은 오스틴 장관이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웨이펑허 전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이후 18개월 만에 열린 미중 국방장관 대면 접촉으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 초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 주장) 사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동안 군사 채널을 닫았다가 그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통 복원에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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