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더기로 진입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해 도발에 맞섰다. 영공 침범이나 양측의 충돌은 없었다. 문제는 중국의 의도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중국은 군사적으로 러시아와 밀착했다. 내년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유력해 한중관계에 순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시 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 등 모두 11대가 동해 및 남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선 항의도 이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우경석 국방부 지역안보협력 태스크포스(TF)장이 이날 오후 왕징권 중국 국방무관과 니콜라이 마르첸코 국방무관에게 유선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러는 그간 연합훈련에 나설 때면 군용기를 보내 카디즈를 유린해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과 8월이 그랬다. 당시에 비춰 이번의 경우 중국은 H-6 폭격기, 러시아는 Tu-95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5월과 11월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훈련을 명목으로 우리 카디즈를 넘나들었다.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횟수는 지난해 133회에 달했다. 연간 50~75회에 그쳤던 2019~2022년보다 1.5~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따라서 ‘영공’과는 다르다.
다만,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할 때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례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 측에 아무런 통보 없이 카디즈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한중 간 군사 직통망이 있는데도 아랑곳없다. 사후 소통에 그칠 뿐이다. 한러 사이에는 2021년 직통망 개설에 합의했는데, 후속조치가 없어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중국은 국제 정세와는 무관하며 정기훈련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러가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동해 관련 공역에서 9차 연합 공중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중국은 “국제 관행에 따라 제3자를 겨낭한 것이 아니며 국제 및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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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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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는 술쳐드시고 계셨을 것. 윤석열 대통령님 너무 멋있어요
한국사랑, wisumin 니들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거 같지? 그럼 니들이 외교관하지? 꼴값이 하늘을 찌르네ㅋㅋ 국제정세를 니들이 알아? 책좀 봐. 이재명이처럼 셰셰만 하지 말고
문재인이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위해 중국과 잘 지내려 하면 중국몽이니 하며 게거품들 물더니 지금의 윤석열이는 아예 시진핑님을 서울에 초청 하지 못해 안달이구나. 잘 한다. 북한에서는 오물 풍선 받고 시진핑에는 발바닥 핧아주고 푸틴에게는 꼼짝 못하고 일본에게는 다시 한일 합방을 시키려하고 ㅋㅋㅋ
외교란,,, 국익을 위해 하는거지..감정을 이입 해서 하는게 아닌데, 굥똘과 시레기들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저러고 있으니, 작금의 대한민국은 모지리 30%가 말아 먹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평시 작전권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자국의 작전권을 가져온다고 하면, 빨갱이라고 개거품 물고 나뛰는 모지리들... 지금의 외교부 장과도 할아버지, 아버지 명예를 깍아 먹는짓이나 하고 있고,,, 답답 하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건데..
약하면 얏보는것 어찌된일인지 아직도 통일을반대하는 미쿡의 앵무새역활을 충실히(통일을빈대) 잘 하는이들이 있다는게 난 도저히 알다가도 모르겠다...미쿡은 어차하면 도망갈수도 있다는걸 여기저기서 보아 왔는데도 미쿡을 믿어야 한다나...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