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비상계엄 사태 막아라” 야당·보좌진 로텐더홀 차단막
▶ 국회 잔디밭 헬기 저지용 버스
6일 국회에 다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은 ‘인간 장벽’을 쌓고 저지에 나섰다. 그사이 2차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사흘 전 특전사 헬기가 착륙한 국회 잔디밭에는 병력 투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형버스가 등장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계엄의 악몽이 얼마나 처절하게 뇌리에 각인돼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국회에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회동한 직후였다. ‘오후 3시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한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설득했다’, ‘국회에서 사과하고 임기 단축 개헌을 발표한다’ 등 미확인 소문이 퍼져나갔다.
2시 50분쯤 국회 경비가 한층 삼엄해지면서 윤 대통령의 방문은 기정사실화됐다. 국회는 차량의 정문 출입을 통제했다. 출입증이 있어도 통행을 못 하도록 문을 완전히 걸어잠갔다. 국회 어린이집은 원아의 안전을 위해 조기에 귀가하라고 공지했다.
야당은 의원과 보좌진을 국회 본청 로텐더홀로 즉각 집결시켰다.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경호 인력이 손쉽게 국회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삽시간에 퍼졌다. 야당 의원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 등 손팻말을 들고 인간 장벽을 만들어 차단막을 쳤다.
긴장감이 고조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 주시길 바란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오후 3시 20분으로 예정한 긴급성명 발표를 취소했다가 다시 번복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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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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