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담도암 환자 사망위험 15%↑
▶ 남성 환자는 유의미한 변화 없어
암의 종류와 성별에 따라 고용량 비타민D 주사가 생존율을 오히려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암을 예방하고 암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여성 담도암 환자의 경우엔 오히려 정반대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군에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위험도가 1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남성 환자군에선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질환을 앓더라도 성별에 따라 위험도가 달리 나온 것이다.
남녀 구분 없이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환자군의 경우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위험도가 51%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도가 낮으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암세포가 갖는 특성,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차이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비타민D가 암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는 주로 대장암과 유방암을 대상으로 이뤄진 반면, 진행 양상이 이들과 다른 희소암인 담도암에선 비타민D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과 비타민D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쳐 여성 담도암 환자 예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적정 수준에서 암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발휘하지만, 높은 비타민D 수치는 주변 조직의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암 진행을 촉진했을 수 있다.
유 교수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체질량지수 등 환자 특성에 따라 분석한 첫 사례”라며 “암 환자가 비타민D에 대해 주의할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비타민D가 담도암에서 어떤 생물학적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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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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