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작아 보이는 지구 안에 그렇게 먼 길이 있었다니’
정혜선 시인(베데스다, MD, 원내 사진)이 등단 10년 만에 첫 시집을 냈다.
‘이렇게 작아 보이는 지구 안에 그렇게 먼 길이 있었다니’(사진)를 제목으로 한 시집에는 삶에 대한 관조가 유머를 타고 흐르는 ‘화장지의 말’을 비롯해 총 56편이 실려 있다. 작품들은 함께 사는 이웃과 세계인에 대한 관찰 기록이면서 아픔을 공유하면서 문학이 이 시대에 어떻게 유효한지를 알게 해준다.
정혜선 시인은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동시에 세상의 움직임에 귀를 쫑긋하고, 지구 반대편의 난관에도 함께 아파해야 한다. 세상의 불합리와 슬픔에 불편해하고 괴로워해야 한다”며 “선량한 이웃으로 사는 것, 시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택해야 하는 삶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시 ‘그믐’부터 동행이란 게 서로를 읽는 일임을 보여주고 ‘용기’에서는 동음이의어가 반짝이고 있다. ‘도모코를 위하여’가 품은 묵중한 사회의식, ‘새의 데칼코마니’가 포착한 선명한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은 ‘이 세계의 온갖 아픔을 품에 안고서’ 제하의 시 해설에서 “정혜선의 시는 함께 사는 이웃에 대한 관찰 기록이면서 아픔을 공유하려는 측은지심의 발로이다. 등단 10년 만에야 펴내는 시집이 이미 문제적인데 제2시집, 제3시집에서는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평했다.
워싱턴 문인회 웹사이트 담당으로 봉사 중인 정 시인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대 일문과를 졸업했으며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2014), 계간 시 문학지 ‘포엠포엠’ 신인문학상(2015), 제2회 정지용 해외문학상(202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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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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