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논나, 선우용여, 박막례 /사진=각 유튜브 채널
뒤늦게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할매 콘텐츠'가 은은하게 뜨고 있다.
최근 배우 선우용여(79)가 유튜버로서 핫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선우용여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오픈하고 지금까지 다섯 개의 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벌써 구독자 16만 명을 모았다.
선우용여 유튜브 채널 자기소개란에는 "81살, 그러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웃음도, 눈물도, 인생의 지혜도 담은 유일무이한 유튜브 채널. '순풍 산부인과' 속 유쾌한 용여, 그러나 현실의 그녀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이곳은 선우용여의 두 번째 인생이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당신의 하루에 순풍 한줄기 불어넣을게요"란 문구가 적혀있다.
선우용여는 첫 영상에서 '국내 1호 혼전임신', '이태원출생', '전쟁피난' 등의 주제로 자신의 파란만장 80년 인생사를 공개하더니, 매일 벤츠 몰고 호텔가서 조식뷔페 먹는 일상, 한강뷰 집, 고향 이태원 나들이를 한 모습을 다채롭게 공개하며 유튜브계의 새 물결을 일으켰다.

/사진=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영상
현재 유튜브계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브이로그, 먹방, 예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선우용여의 유튜브는 출연자 자체를 비롯해 이야기의 깊이, 삶의 통찰이 돋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그의 여유로운 일상을 보고 '저렇게 멋진 노인이 되고 싶다'란 선망의 반응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선우용여 유튜브는 호스트가 장년층이어도 시청자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하게 포진될 수 있었다.
선우용여가 유튜브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은 제작진의 MZ 감각이 돋보인다. 손녀뻘 유튜버 랄랄이 부캐 이명화(81세)로 분해 선우용여가 깜빡 속는 모습, 선우용여가 남편과 사별한 후 절대 식사를 차리지 않고 배달과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은 젊은 층에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막례’ 영상
이 같은 맥락에서 유튜브를 운영해 성공한 사례로 '박막례 할머니' 채널과 '밀라논나' 채널이 있다. '박막례 할머니' 채널은 지난 2017년 오픈해 가족인 손녀의 기획과 편집에 따라 '힙하고 유쾌한 채널'로 이름을 알렸고 현재 1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박막례 할머니(78)는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 '폭싹 속았수다' 등 콘텐츠 리뷰, 계모임 겟레디윗미, 트로트가수 응원, 명절 전 ASMR 영상 등으로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밀라논나'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장명숙 할머니(72)는 패션 전문 유튜버로 20대가 찾는 'ZARA' 등 SPA 브랜드의 활용부터 중장년의 코디까지 폭 넓은 패션을 다룬다. '밀라논나' 채널은 2019년 탄생해 지금까지 99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는데, 과거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살바토레 페라가모', '막스마라' 등 이탈리아 유명 명품 브랜드를 한국에 안착시킨 장명숙 할머니의 전문지식이 돋보인다.
밀라논나는 명품 바이어가 고른 자라 꿀템, 자기관리, 집 인테리어, 80년 된 셔츠 활용하기 등 패션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깊이 있는 혜안으로 답변하는 상담 콘텐츠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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