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투자유치 40% 떠안아…계열사 밀어주기 관행 되풀이
▶ xAI 자금압박 완화…최근 부진한 스페이스X엔 리스크일 수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동일인이 경영 중인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0억 달러(2조8천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에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xAI 지분투자유치의 일환이며, 액수로는 50억 달러(6조9천억 원) 중 40%를 차지한다.
스페이스X가 xAI에 투자키로 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스페이스X의 사내 현금 보유 액수는 30억 달러(4조1천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간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2021년에 위성통신업체 '스웜 테크놀로지스'를 5억2천400만 달러(7천210억 원)에 인수한 것이 최근 스페이스X의 주요 외부기업 투자 사례다.
머스크는 xAI를 키우기 위해 그가 가진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왔다.
그는 올해 3월 xAI가 소셜미디어 X를 인수했다고 발표하면서 X의 가치를 330억 달러(45조 원)로, xAI의 가치를 800억 달러(110조 원)로 각각 평가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그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체들을 지원하는 데 자주 동원해왔다.
그는 테슬라 창립 초기에 자금을 대기 위해 스페이스X로부터 개인 자격으로 2천만 달러(280억 원)를 빌렸으며, 터널 굴착 회사 '더 보링 컴퍼니'를 창립할 때는 스페이스X의 장비를 이용했다.
2022년 10월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하기 직전에 머스크는 스페이스X로부터 10억 달러(1조4천억 원)를 개인적으로 빌렸다가 인수가 마무리된 후인 그 다음달에 갚았다.
스페이스X가 xAI에 투자한 것은 스페이스X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최근 수년간 급증했으나, 개발중인 '스타십' 로켓이 시험비행에 잇따라 실패하고 지난달에는 엔진 테스트 중 큰 폭발이 일어나는 등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WSJ은 높은 회사가치를 인정받은 xAI가 매년 수십억 달러를 AI 모델 훈련에 지출하고 있다며, 이런 현금 압박은 경쟁 AI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WSJ은 xAI가 지분투자유치와 함께 50억 달러(6조9천억 원)의 부채도 조달했으며 올해 안으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한 투자자의 말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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