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CEO, 中공급망박람회 개막식서 축사하고 취재진 만나
▶ “中지도부, ‘개방과 안정’ 강조…엔비디아, 샤오미와도 긴밀히 협력”
▶ “中 AI 모델들 월드클래스”…中전통의상 입고 중국어 연설 등 ‘눈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6 [로이터]
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황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H20 수출 허가의 배경과 관련해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얘기를 봤는데,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의 칩 수출 통제를 비판해온 황 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회견했고, 이어 중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가 소식을 전날 직접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수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어제 발표 이후 아직 고객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H20 구매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들이 관련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그들은(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인지 알고 싶어 했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을 환영한다는 것과 중국이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허 부총리는 이날 같은 행사 개막식에서 "현재 어떤 국가들은 위험을 줄인다는 구실로 관세 부과와 같은 조치를 사용해 시장에 개입한다"면서 미국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황 CEO는 "수출 통제는 우리의 통제 밖이며, 우리가 계속해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에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CEO와도 만났던 그는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샤오미 자동차를 사고 싶다, 샤오미와 여러 분야에서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중국의 거대 정보통신기업인 화웨이와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중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을 때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이날 오전에는 개막식에서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초고속 혁신을 이끈 영웅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 기업가들이 고 150만명 이상의 중국 개발자가 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엔비디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이고, 이곳에서 개발돼 개방적으로 공유됐으며,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고, 오픈소스는 AI 안전에 관한 국제 협력을 가능케 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수백건의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가상 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공장 설계와 최적화를 위해 운용되고 있고, 로봇들 역시 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과업을 수행하는 로봇 시스템"이라며 "10년 안에 공장들은 소프트웨어와 AI로 구동될 것이고, 로봇들로 이뤄진 팀들이 조직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AI 스마트 제품들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새로운 산업혁명과 놀라운 중국 공급망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촉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의 공급망은 기적"이라는 말로 운을 뗀 황 CEO는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했으나, 서두에 허 부총리 및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는 부분 등은 중국어를 썼다.
또한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이 아닌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식으로 변형한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미중 갈등 속에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고, 자사 첨단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 정부의 기술 통제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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