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워싱턴 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 마치 사우나에 들어간 것처럼 숨이 막히는 습한 날씨에 놀라고, 퇴근길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지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마치 열대에 온 것 같다며 힘들어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서양, 태평양, 멕시코만에서 기록적인 양의 수분을 끌어오는 열대성 기후 패턴이 텍사스에서 북동부 뉴저지에 이르는 치명적인 홍수의 원인”이라며 “전국적으로 올해 7월에는 예년보다 두 배 이상의 홍수가 발생했고, 워싱턴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여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습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참기 힘들 정도로 습하고 잦은 폭풍우로 인해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6월에만 7번의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며 7월에는 아직 절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미 6번의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동부 지역의 덥고 습한 날씨는 ‘버뮤다 하이’(Bermuda High)로 불리는 대서양 상공의 거대한 고기압 전선이 주요 원인이다. 이 전선이 동부에 상륙해 냉각 전선이 동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 정체된 공기로 인해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워싱턴의 불쾌한 날씨는 다음 주 버뮤다 고기압이 잦아들면서 폭우 확률도 낮아지고 습도도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후 패턴이 바뀌더라도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국립기상청은 “습도가 떨어져 숨 막히는 사우나 날씨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그 다음에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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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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