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핑 온 일가족 4명중 아들 구조 확인…모친·동생은 실종 상태
▶ 토사물과 불어난 물로 수색·복구작업 어려움…통신망도 두절

(서울=연합뉴스) 20일 경기 가평군 용추계곡 진입로에 있던 전봇대가 집중호우로 쓰러져 있다. 2025.7.20
경기북부 지역 폭우 관련 20일(이하 한국시간) 야간과 21일 종일 수색 결과 실종자 2명이 숨진채 발견되고, 추가 실종자가 1명 늘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가평 3명, 포천 1명 등 총 4명이다.
수색 당국은 오후 1시 12분께 가평군 북면 제령리에서 흙더미에 매몰된 7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또, 전날 오후 7시 30분께 포천시 이동면 영평천 물가에서 남성 변사체를 발견했는데, 이 남성은 포천 백운계곡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로 집계된 2명이 숨진채 발견되며 사망자는 20일 기준 2명에서 21일 4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1명이 추가됐다.
이날 실종자로 집계된 50대 남성 B씨는 지난 20일 가평군 상면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주민인 남성에 대해 전날 신고 건은 없었지만 이날 오후 9시께 마을 관계자로부터 실종 정황 신고를 받고 정식 실종자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폭우로 인한 경기북부 인명피해는 현재 사망 4명, 실종 4명으로 현재 집계되고 있다.
20일 사망이 확인된 2명은 모두 가평군에서 발견됐다.
오전 4시 20분께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C씨가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대보교에서 약 6km 떨어진 마일리에서 19일부터 아내, 10대 자녀 2명과 캠핑하고 있었다.
이들 가족 중 고등학생 아들 1명은 마일리 캠프장 현장에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초기 C씨 가족은 총 3명이고 캠핑장 텐트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확인 결과 가족 수가 총 4명으로 확인됐다. C씨는 매몰된 텐트가 아닌 하천에서 발견된 만큼, 매몰보다는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구조된 C씨의 아들은 다리를 다쳤으며, 현재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남동생 등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또 다른 사망자는 조종면 신상리에서 발생했다. 오전 4시 44분께 펜션 건물이 무너지며 70대 여성 D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범죄 혐의점은 없는 만큼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외 당국은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다 급류에 휩쓸린 70대 남성 E씨의 행방 역시 당국은 찾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가평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약 4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기동대 200여명과 기동순찰대 16개 팀 101명, 교통·형사기동대 등 24명, 특공대·과학수사대 17명, 가평경찰서 30명 총 71명, 기동대 3개 탐지견 9두, 드론 3대, 항공 1대 등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21일 아침부터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도 인원 130명과 장비 53대를 동원했다.
당국은 실종자가 발생한 가평군 조종민 마일리와 대보리 일대를 비롯해 하천이 이어지는 청평 지역 까지 약 15km 일대를 수색 중이다.
하지만, 현장 상황이 열악해 수색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도로와 단전·단수, 통신 두절 등 악조건으로 인해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하천에서는 쌓인 토사물과 빠른 하천 유속으로 접근조차 힘든 상황이다.
일부 구간은 유속이 너무 빨라 접근이 어려워 원거리 관측 장비나 드론 등으로만 관측이 가능한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색 당국은 해가 진 오후 8시를 전후로 결국 수색을 중단했으며 물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을 찾지는 못했다.
당국은 22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복구작업도 더디기만 하다.
가평읍 승안2리 주민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외부와 아직 단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가평군은 주민과 펜션 투숙객 42명에게 헬기를 이용해 라면, 생수 등 생필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가평에는 조종면에 전날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날 하루 누적 강수량 200㎜를 기록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