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의 마음을 먼저 보는 ‘나의 주치의’
▶ 개인 맞춤형 종합 시니어 케어 제공
▶ 한인 사회·주류 사회 가교 역할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21/20250721174347681.jpg)
한인사회와 동행해온 내과 전문의 메디칼 디렉터 이영직 박사.
한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일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삶을 마주하고, 인생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20년 넘게 LA 한인타운에서 환자 곁을 지켜온 내과 전문의 이영직 박사에게 환자는 차트 속 숫자가 아닌 이름과 얼굴, 그리고 이야기를 가진 존재다. 그는 “진료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자의 눈빛과 숨소리를 먼저 살핀다”고 말한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보내는 신호를 읽으려 한다는 설명에서, 의사로서 걸어온 길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팬데믹의 절박한 순간에도, 외롭게 병상에 남겨진 시니어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싶었던 그는 이제 PACE(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 Elderly)라는 맞춤형 시니어 토탈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마지막 여정까지 동행하고 있다. 그의 진료는 언제나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에서 시작되며, 그 따뜻함은 삶의 존엄을 지키는 ‘동행의 케어’로 이어진다.
■ 진료실을 넘어 삶을 돌보는 시스템, PACE
이영직 박사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 복무를 마친 뒤 1992년 미국에 건너와 웨인주립대병원 내과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시간대병원 호흡기내과 펠로우십을 마치고 2003년 LA에서 내과를 개업해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 왔다.
팬데믹 기간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을 보며 의료의 한계를 절감한 그는, 반면 PACE 참여 시니어들이 가정 중심 통합 돌봄으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HeritAge PACE 메디컬 디렉터로 합류해, 단순 진료를 넘어 삶 전체를 함께 설계하는 시니어 중심 케어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 “집에서, 함께”… PACE 철학의 실현연방 및 주정부에서 지원하는 공인된 프로그램 PACE는 의료, 간호, 재활, 사회복지 등 다양한 전문팀이 한 명의 시니어를 중심으로 협력해 맞춤형 종합 케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박사는 특히 외로움에 지친 시니어들의 정서적 돌봄에 주목한다.
“가상 치매처럼 보이는 증상들이 사실 우울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대화와 활동이 이뤄지면 치매 진단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그는 환자마다 세심히 관찰하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진짜 명의의 조건이라 말한다. HeritAge PACE의 강점은 의료, 사회복지, 재활, 간호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맞는 케어를 제공하는 데 있다.
■ “진료보다 먼저, 눈을 맞춥니다”“의사의 말은 환자에게 큰 위안과 믿음이 됩니다. 저는 매번 참여자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눕니다. 그 한마디가 마음의 문을 엽니다.”
이 박사의 진료에는 늘 정성과 따뜻함이 배어 있다. 한식 식단, 정기적인 가족 중심 활동, 따뜻한 간식 하나까지, 모두 시니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작은 배려들이다.
■ “늦게 받은 인생 최고의 선물”1934년생 히로코 어르신은 지난 4월부터 HeritAge PACE에 참여하고 있다. 전쟁과 이민을 거쳐 LA에 정착한 그녀는 “이민 와서 이렇게 섬김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PACE를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사는 아들에게는 “3년만 더 지금처럼 이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녀의 환한 미소는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영직 박사는 “PACE는 참여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 지금이 전환의 타이밍많은 시니어가 HMO 플랜(Medicare Part C)을 통해 진료를 받아왔지만, 혼자 일상이 어려워지는 순간에는 집에서 받는 맞춤형 케어가 필요하다. 이영직 박사는 이것이 HMO에서 PACE로 전환해야 할 자연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한다.
PACE는 Medicare와 Medi-Cal을 모두 가진 55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HeritAge PACE는 그 출발을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의료 파트너다.
HeritAge PACE는 유연성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주치의나 약국을 계속 이용하고 싶은 경우, 개별적인 상호 계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보험 에이전시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어 접근성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
■ ‘동행의 케어’를 실천하는 주치의이영직 박사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큰 위안과 믿음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매번 참여자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누며, “그 짧은 인사 한마디가 마음의 문을 여는 시작이 된다”고 강조했다.
HeritAge PACE는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의료를 넘어 일상의 돌봄까지 아우르는 케어를 실천하고 있다. 정성스러운 한식 식단,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 따뜻한 간식 하나까지 모든 세심한 배려는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 한인 시니어, 주류 의료와 만나다HeritAge PACE는 한인 시니어가 미국 주류 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창구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커뮤니티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어로 진료받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집니다”라고 말하는 이영직 박사는, HeritAge PACE의 중심에서 따뜻한 시선을 전하고 있다.
■ 오늘보다 더 따뜻한 내일을 위해한인 시니어들이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고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그것이 HeritAge PACE가 지향하는 목표다.
오랜 시간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이영직 박사는, 앞으로도 진료실 너머의 삶까지 함께 돌보는 진정한 주치의의 역할을 이어가고자 한다.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21/20250721174347682.jpg)
메디컬 디렉터가 PACE 참여 어르신께 직접 점심을 나누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 [인터뷰 - 메디컬 디렉터 이영직 박사] “생명과 삶을 돌보는 나의 주치의”](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21/20250721174347683.jpg)
진료실에서 어르신과 마주 앉아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며 정성껏 진료 중인 이영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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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PACE 참여자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즐겁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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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희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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