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슬림형 ‘에어’를 포함한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했다. 카메라 센서와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한편 단점으로 지적되던 냉각도 개선해 지속 성능을 높였다. 다만 후면 카메라 섬이 대폭 확대된 ‘플래토(고원)’ 디자인에 대한 평이 엇갈리고,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한 새 소식이 없어 시장 반응이 차갑다.
9일 애플은 북가주 쿠퍼티노에서 아이폰17·애플워치11·에어팟 프로3 시리즈를 공개했다. 소문의 초박형 기기는 아이폰17 에어가 아닌 ‘아이폰 에어’로 명명했다. 5.6mm로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5 엣지의 5.8mm보다 얇다. 6.5인치에 최대 120Hz 가변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께가 얇아진 데 따른 내구성 우려에 기기 80%를 티타늄으로 마감하고 전·후면 모두 세라믹 쉴드2를 도입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내구성이 좋다고 한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1개로 2배 광학줌을 제공한다. 두뇌로는 고급형인 A19 프로를 탑재했다. TSMC 3세대 3나노(N3P) 공정에서 제조된 A19 프로는 5개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마다 AI 전용 뉴럴엔진을 장착해 최대 AI 연산력을 A18 프로 대비 3배 늘렸다. 또 애플이 자체 설계한 통신칩인 N1과 C1X가 적용됐다. 발표를 맡은 ‘애플 2인자’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SVP)은 “아이폰16 프로에 쓰인 모뎀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데다 첫 자체 설계 모뎀인 C1보다도 2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간 사용하던 퀄컴 모뎀을 ‘저격’한 것이다.
후면 카메라 영역은 가로로 긴 ‘플래토’로 둘러싸여 있다. 애플은 모바일AP와 카메라 센서를 비롯한 주요 부품 대다수를 플래토 안에 넣었다. 또 유심(USIM) 대신 전자식 eSIM만 사용 가능하다. 작은 공간 안에 배터리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설계다. 애플은 구체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은 공개하지 않은채 적응형 전원 설정으로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만 밝혔다. 또 자석형 후면 주변기기 부착 기술인 맥세이프로 보조배터리를 부착할 시 최대 40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고 했다. 보조배터리 부착 시 ‘얇다’는 장점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따른다.
아이폰17 프로·프로맥스도 후면을 채운 플래토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플래토와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공간을 확보해 배터리 사용시간은 역대 최장으로 eSIM 전용 모델은 최대 39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최대 5배에 머물렀던 광학 줌은 8배로 늘었고, 카메라 센서 면적도 최대 56% 증가해 더 섬세한 사진을 제공한다.
기본형 아이폰17은 화면이 6.3인치로 전 세대보다 0.2인치 커졌다. 기존 60Hz에 머물렀던 주사율도 120Hz로 늘었다. 2개 후면 카메라는 광각도 4800만 화소를 지원하고, 전면 카메라는 센서를 정사각형화했다. 모바일AP는 A19로 전력 효율을 높여 영상 재생 기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전작보다 8시간 늘었다.
애플 워치11 시리즈는 혈압 측정은 도입되지 않았으나 고혈압 징후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이후 3년만에 저가형 애플워치SE 3세대도 나왔다. 에어팟 프로3는 AI 자동 통역을 지원한다. 이어폰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등 헬스케어 기능도 개선했다. 배터리 수명이 늘었고 소음 제거 성능도 3배 좋아졌다.
관세 여파로 가격 인상 우려가 컸으나 기본형은 799달러로 유지됐다. 프로는 10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으나 기본 용량이 256GB로 2배 늘었다. 프로맥스는 1199달러로 그대로다. 에어는 999달러로 책정됐다. 알루미늄 바디 채용 등 원가 절감 노력으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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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혁 서울경제 실리콘밸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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