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경제동향
▶ “건설 부진에도 개선세 유지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영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경제 진단을 두 달 연속 내놓았다. 일회성 반짝 개선이 아니라는 평가다. 수출 증가 폭 확대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의 영향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높은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두 달 연속 긍정 평가를 내렸다.
경기 개선세는 소비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소비쿠폰 등 정부 지원 정책이 지속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9~10월 평균 소매 판매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의 완만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했다”면서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9~10월 평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14.8%)와 기타 운송 장비(34.8%)가 급증했다. 소비에서 시작된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건설 경기는 선행지표인 건축 수주의 개선세에도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는 데다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봤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일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7%나 늘었는데 물량보다 가격 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8월 -3.1% △9월 -0.5% △10월 19.9% 등으로 뛰고 있다. 이에 반해 반도체 수출 물량은 △8월 32.7% △9월 23.1% △10월 5.6% 등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이다. 수출 호조가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DI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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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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