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수시로 물구나무서기에 열을 올리는 손녀 덕에 올림픽때 T.V. 에서나 보던 짐내스틱( Gymnastics) 이 이제는 나에게 익숙한 스포츠가 되었다. 은퇴후 첫번째 여행이 바하마 크루즈였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다시 갈 기회가 생겼다.
바하마에서 열리는 국제 짐내스틱 캠프에 6살 손녀가 참석할 수 있다고 하여 꼬마가 뭐하려나 호기심에 따라가게 되었다.
바하마는 플로리다 동남쪽 50 마일의 카리브해에 700개의 작은섬으로 구성된 나라로 뉴저지에서 비행기로 2 시간 반 걸린다.
아틀란티스 낙원섬이라 불리는 리조트는 5마일 해변에 걸쳐있는 분홍색의 5개의 건물들로 중앙에는 아취모양의 거대한 개선문이 낙원섬을 지킬듯이 웅장하게 서있고 선수가족은 반값으로 활인된다고 하여 5일간 머물게 되었다.
아틀란티스 섬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저작에 언급된 섬으로 과학, 건축, 항해술이 뛰어난 강력한 해상 제국이었고 힘을 과시하다가 신의 저주로 대서양 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속의 섬으로 잃어버린 낙원을 복원한다는 이미지로 이 리조트는 건설되었다고 한다.
철학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완전한 국가가 된다는 플라톤의 국가론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꿈꾸던 파라다이스는 카리브해안에 우뚝 솟아 있으니 그의 꿈은 다른 형상으로 실현되어 있는것 같다.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에는 무수한 해초들이 밀려들어 발만 적셔 볼 뿐이다. 14개의 수영장이 해변을 따라 만들어져 있고 워터팍이 있는 곳은 인파로 북적이고 대부분의 수영장은 12월이라 그런지 수영하기에는 무척 썰렁했다.
1-12학년까지 나이별로 급을 나눈 다섯나라에서 온 1200명의 선수는 넓직한 컨벤션센터에서 섹션 A와 B로 나뉘어 동시에 두 경기가 열리고 하루에 총 7번의 경기로 3일간 펼쳐진다.
올림픽경기처럼 4 종목-뜀틀, 평균대, 철봉, 마루운동-으로 예술감각, 균형, 리듬, 점프, 회전 등등 각 체육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게 된다. 몇초, 몇분의 퍼포먼스를 위해 방과후 장시간 체육관에서 광풍을 잡을듯 땀 흘리며 끈기있는 연습과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던 어린 꿈나무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때 가슴을 졸이는 가족은 열렬 팬이다.
멀리 바하마까지 날아온 어린 선수들 훨훨 날을수 있을때 선수들간 끈기와 협력과 우정을 푸른바다와 하늘에 새기는 추억을 간직할것 같다.
기계체조는 고강도의 신체적 유연성과 기술을 요구하는 스포츠로 선수로서 활동할수 있는 기간을 짧아서 20대 중, 후반에 은퇴한다고 한다.
우리 신체는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이 실감난다. 꿈은 꿀때가 더 아름답다고 애엄마는 딸이 대학갈때 운동 장학금을 기대하고 할머니는 바늘 구멍 들어가듯 어렵다는 올림픽선수를 꿈꾸고 손녀는 장난감처럼 흔해빠진 메달을 바란다.
인생 후반전에 접어든 나에게 가슴 뛸만한 일은 없어도 세대를 뛰어 넘는 어린 꿈나무 때문에 고목나무에도 꽃이 피려는가? 나의 세월이 뒷걸음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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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옥/뉴저지이스트하노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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