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로넨과 프로메테우스’
▶ 스크리아빈 ‘불의 시’
▶ 빛과 소리, 감각적 경험
▶ 시벨리우스와 드뷔시도
![[LA필 새해 첫 콘서트]‘불과 빛, 그리고 음악의 환상적 융합’ [LA필 새해 첫 콘서트]‘불과 빛, 그리고 음악의 환상적 융합’](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2/18/20251218190611691.jpg)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그리마네사 아모로스가 디자인한 빛의 조각 대형 조명장치. [사진 제공=LA 필하모닉]
LA 필하모닉이 새해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공연으로 신화적 상상력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대형 무대를 선보인다.
LA 필하모닉의 명예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이 지휘하는 ‘프로메테우스’ 콘서트가 내년 1월 9일(금)과 10일(토) 각각 오후 8시와 11일(일) 오후 2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새해 첫 공연으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LA 필하모닉의 새로운 연중 기획인 ‘바디 앤 사운드(Body and Sound)’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무대로, 음악과 시각 예술, 공간 연출이 결합된 종합 예술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스크리아빈의 대표작 ‘프로메테우스: 불의 시(Prometheus, Poem of Fire, Op. 60)’를 중심으로, 빛과 소리가 하나로 얽히는 감각적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빛을 보는 음악 ‘프로메테우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의 ‘프로메테우스, 불의 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그린 이 작품은, 스스로를 ‘공감각적 작곡가’라 여겼던 스크리아빈의 독특한 미학이 집약된 곡이다.
그는 음과 화음마다 특정 색채를 연상하며, 이를 무대 위에 구현하기 위해 ‘컬러 오르간’을 구상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그리마네사 아모로스(Grimanesa Amorós)가 디자인한 ‘빛의 조각(lighting sculpture)’ 대형 조명 장치가 무대에 더해져, 음악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이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Jean-Yves Thibaudet)가 협연을 맡아, 오케스트라와 빛의 세계를 잇는 핵심 축을 담당한다.
■자연과 환경을 노래하다
1부 프로그램은 자연을 향한 서로 다른 시대의 시선을 담고 있다. 먼저 연주되는 시벨리우스의 ‘오케아니스의 요정들(The Oceanides)’은 광활한 바다 속에서 유희하는 님프들을 그린 교향시로, 북유럽 특유의 투명하고 반짝이는 음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가브리엘라 스미스(Gabriella Smith)의 ‘리와일딩(Rewilding)’은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에 대한 작곡가의 문제 의식을 담은 현대 작품이다. 백패킹과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스미스는 나뭇가지, 호두, 자전거 바퀴 등 일상적 사물을 타악기로 활용해 ‘자연의 회복’, 즉 생태계의 재야생화를 소리로 형상화한다. 현대 음악이 환경 담론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LA필 새해 첫 콘서트]‘불과 빛, 그리고 음악의 환상적 융합’ [LA필 새해 첫 콘서트]‘불과 빛, 그리고 음악의 환상적 융합’](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2/18/20251218190611692.jpg)
에사-페카 살로넨 [사진 제공=LA 필하모닉]
■인상주의의 빛, 드뷔시의 칸타타
이어 2부는 드뷔시의 서정적 칸타타 ‘선택받은 처녀(La damoiselle éllue)’가 연주로 시작된다. 소프라노 리브 레드패스(Liv Redpath), 메조소프라노 징징 쉬(Jingjing Xu), 그리고 그랜트 거숀 예술감독이 이끄는 최고의 합창단인 LA 매스터코랄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인상주의 특유의 몽환적 색채와 영적인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음악감독을 맡아 LA 필하모닉을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도약시킨 명지휘자 살로넨이 2026년을 여는 디즈니홀의 첫 무대를 지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살로넨은 오랜 기간 LA 필하모닉과 함께해 온 그는 음악적 실험과 대담한 기획으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인물이다.
불, 빛,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이번 무대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음악이 다른 예술과 감각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티켓: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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