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원산지 규정 강화, 소액소포 면세폐지 영향”

페덱스 배송 차량 [로이터]
집권 2기 출범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신규 관세 도입으로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소포 파손, 폐기, 지연 배송 등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은 관세국경보호국(CBP)과 식품의약국(FDA) 등의 통관 절차를 거쳐 반입된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수수료 부과, 원산지 규정 등에 필요한 서류 요구가 엄격해지다 보니 발이 묶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 과정에서 파손·반송·폐기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텍사스주에 사는 매튜 갈로가 겪은 CBP의 '황당한 조치'가 대표적이다. 갈로는 자신의 빈티지 재규어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영국에서 주문했는데, 1천600달러짜리 에어컨 콘덴서가 폐기됐다는 소식을 운송업체 UPS로부터 받았다.
통관을 위해 필요한 정보(크기, 브랜드, 모델 번호 등)를 모두 제공했는데도 CBP는 콘덴서에 들어간 철과 알루미늄의 원산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부품을 폐기한 것이다. 철과 알루미늄은 트럼프 행정부가 50%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하는 분야다.
갈로는 "그들이 그 부품을 그냥 파기해버렸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29일자로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 면세'(de minimis exemption)를 폐지한 영향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 하루 수입하는 제품의 가치가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혜택을 없앤 것인데, 애초 중국·홍콩에만 적용했다가 모든 국가로 확대했다.
스웨덴의 가정용 소품 회사를 운영하는 아니 세르네아는 8월 말부터 미국 내 고객에게 가는 배송이 지연되기 시작하더니, 이후 상품과 배송비로 6천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UPS는 세르네아에게 '몇몇 소포가 통관되지 못해 규정대로 폐기됐다'고 알렸다. 한 칵테일 잔의 경우 '폐기됐다'는 통보 이후 다시 '배송됐다'는 알림을 받았는데, 고객이 받은 칵테일 잔은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결국 새 잔을 다시 배송해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액자용 목재 틀을 수입하는 아민 샤는 지난 9월 샘플 제품이 아무런 설명 없이 세관에서 보류됐다는 연락을 UPS로부터 받았다.
그러자 수출업자는 다른 운송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소포를 다시 보내줬다. 샤가 페덱스 소포를 받은 지 약 두 달 만에 세관에 보류돼 있던 UPS 소포가 도착했다.
2025 회계연도에 CBP의 세관 서류 심사에서만 330억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이는 2024 회계연도(6억7천만달러)의 50배에 가깝다.
FDA는 2025 회계연도에 3만2천900개 품목의 미국 반입을 차단했다. 2024 회계연도 대비 60% 증가한 규모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