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선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트럼프 “임기 전 사임할 수도”
▶ 백악관, 연방 정부 수사 및 보조금 동결 등 ‘전방위 압박’ 소개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로이터]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현 야당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뛰었던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5일 주지사직 3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나는 미네소타를 최고로 살기 좋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해온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는 선거에서 물러나 업무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선거를 염려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지난해 9월, 차기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4개월 만에 도전을 접은 것이다.
월즈 주지사의 3선 포기 선언은 미네소타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정부 복지 지원금 부정 수급 사기·횡령 조사 및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월즈 주지사는 엑스에 따로 올린 4페이지 분량의 성명에서 지난 9월 3선 도전 선언을 언급,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3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러나 (연말연시) 휴일 동안 가족 및 팀과 숙고한 결과, 선거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지난 몇 년간 조직화한 범죄 집단이 우리 주의 관대함을 악용하려 했다"며 지원금 사기·횡령 사건을 거론한 뒤 "사기꾼들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뤘음에도 이제는 위기를 이용하려는 조직화한 정치 세력을 보고 있다"며 연방 정부가 미네소타주에서 전방위 조사·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월즈 주지사는 대형 사기 의혹을 이유로 한 연방정부의 보육 보조금 지급 동결에 대해선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워싱턴에서, 세인트폴(미네소타주 주도), 그리고 온라인에서 우리 주를 더 차갑고 잔인한 곳으로 만들길 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2024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JD 밴스 부통령을 향해 "이 사람들은 그저 이상해"(These guys are just weird)라고 공격한 것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으로부터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받았다.
미네소타주는 그간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여왔지만, 민주당 우세는 점차 약화하는 추세다. 월즈 주지사는 재선에 출마했던 2022년 선거에서 8%포인트 차로 승리했지만,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포인트 미만으로 열세를 좁혔다.
월즈 주지사가 3선을 포기하면서 오는 11월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나설 민주당 유력 후보로는 미네소타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연방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네소타의 부패한 주지사는 아마도 임기 전에 사임할 수 있지만, 일한 오마르와 그의 소말리아 친구들과 함께 납세자의 돈 수백억 달러를 훔치다 현행범으로 잡혔기(적발됐기) 때문에 어쨌든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일한 오마르는 미네소타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인 오마르 의원을 향해 "쓰레기"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며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며, 그들이 심각하게 부도덕하고 부유하며 불쾌한 인간들(SLIMEBALLS)의 집단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미네소타에서 연방 보조금 사기·횡령 조사 및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팀 월즈와 그의 조력자와 같은 무능한 민주당원의 방치 아래 미네소타에 지어진 거대한 사기 제국을 해체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연방수사국(FBI) 등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주택도시개발부, 노동부, 농무부 등 행정부의 조처를 일일이 열거했다.
법무부의 경우 각종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수사를 통해 98명(85명은 소말리아계)을 기소했으며, 64명이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한 법무부 주도로 소환장 1천750건 이상 발부, 수색 영장 130건 이상 집행, 1천건 이상의 증인 조사 실시 등을 했다. 특히 FBI는 주(州)내 의료·간병 서비스 제공업체 수십 곳의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이며, 선출직 공무원 및 테러 자금 조달과의 잠재적 연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수백명의 수사관을 배치했고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몇주간 1천명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으며, 현재 사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난민 지위 및 잠재적 시민권 취소를 포함한 추가 심사가 필요한 사안을 선별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전국적으로 보육 관련 보조금 지급을 동결했으며, 중소기업청은 미네소타주에 대한 연간 보조금 프로그램 지급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주를 망쳤지만,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일리노이) JB 프리츠커, (뉴욕) 캐시 호컬 같은 다른 주지사들은 내 생각에 더 불성실하고 무능하게 일을 해왔다"고 밝혀 미네소타뿐 아니라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다른 주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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