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엄 경비속 헬기 호송
▶ 장갑차로 뉴욕법원 도착
▶ “난 대통령… 납치당해”
▶ 법원 주변 시위대 몰려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두 번째)와 그의 부인(왼쪽 두 번째)이 5일 연방 마약단속국 요원들에 이끌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뉴욕 법원에 처음 출두한 자리에서 자신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이하 동부시간)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하며 마약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법정에 출석해 남편 옆에 자리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자신을 두고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말하고 “나는 무죄이다. 완전히 결백하다”며 자신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그녀가 미군에 의해 체포될 당시 부상을 입어 치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법정에서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 변호인인 배리 폴락 변호사는 “지금은 석방을 요청하지 않는다”라며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음을 밝혔지만 추후 신청할 여지를 남겼다.
남부연방지검은 앞서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날 심리는 앨빈 헬러스타인(92) 예심 판사가 맡았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3월17일을 열릴 예정이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수감돼 있던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오전 7시15분께 이동을 시작했다. 일국의 현직 정상이 형사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미국 법정에 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미 당국은 마두로를 구치소에서 법정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경비태세를 가동했다. 인근 운동장에서 헬기에 태워진 마두로 대통령은 법원 인근 맨해튼 헬기장으로 호송됐다.
연방 마약단속국(DEA) 등의 중무장한 요원들이 강가에 설치된 헬기장에서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이어 장갑차에 태워져 법원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출두한 뉴욕 맨해튼의 연방 법원 앞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베네수엘라 국기 등을 든 항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위 군중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을 든 ‘마가’ 지지자들도 섞여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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