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기업들 만난 트럼프 “기업들 최소 1천억불 투자하길…투자사 미국이 결정”
▶ 엑손모빌 “베네수서 두번이나 몰수당했다…투자하려면 베네수 변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지 엿새만인 9일 미국 석유 회사 대표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사업 참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이후 전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이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훌륭한 미국 기업들이 황폐해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얼마나 빠르게 재건할 수 있을지, 어떻게 원유 생산을 수백만 배럴 늘려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전 세계에 도움이 되게 할지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떤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갈지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을 미국 정부가 직접 선정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보유량을 합하면 전 세계 원유의 55%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석유 생산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가격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거의 전례 없는 규모의 원유를 채굴할 것이므로 베네수엘라는 크게 성공할 것이고 미국 국민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세가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장기 투자에 신중한 기업들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여러분은 베네수엘라가 아닌 우리(미국 정부)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완전한 안전과 보안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계획은 우리의 거대 석유 회사들이 최소 1천억 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두로 축출 작전의 이면에 서반구 지역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업에는 열려 있다"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서 필요한 석유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투자 결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베네수엘라에 투자했던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 회사들은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석유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투자한 자산을 몰수당한 뒤 현지에서 철수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과 상업적 제도와 틀을 보면 투자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1940년대부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고 자산을 두 차례나 몰수당했다"며 "세 번째로 다시 들어가려면 과거와 현재 상황에서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다만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현지 산업 상태를 평가할 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코노모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CEO는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등을 위해 미국 은행들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 기업 PDVSA를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셰브런은 사업 투자를 지속하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동맹국으로 보는지에 대해 "그들은 동맹처럼 보이며 앞으로도 동맹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2차 작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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