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프린스턴대가 2027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지원자들의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는 아이비리그에서 유일하게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고수하는 학교로 남게 됐다. 이 결정의 차이는 단순한 입학 정책을 넘어 미국 고등교육이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을 드러낸다. 탁월함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형평성’이라는 이름으로 기준 자체를 낮출 것인가?
프린스턴대의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했다. 입학사무처는 5년간의 테스트 옵셔널 운영 결과를 분석한 끝에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명백히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고 수준의 학문 기관에서 성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학업 능력이 필요하고, 표준시험은 그 능력을 측정하는 유효한 도구다.
하버드대, 유펜, 브라운대도 지난 몇 년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예일대는 SAT, ACT, AP, IB 중 하나를 제출하도록 하는 ‘테스트 플렉서블’ 제도를 채택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어떤 방식으로든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MIT는 2022년 초 이미 시험점수 제출 요건을 복원하면서 주목할 만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오히려 자신의 점수가 ‘충분히 좋지 않다’고 판단해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이것이 입학 기회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시험은 다양성과 재능을 갖춘 학급을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MIT의 결론이었다. 시험 선택제가 가장 불리한 처지의 학생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표준시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의 계기가 됐다. 시험장 접근성 부족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작된 조치는 곧 ‘형평성’이라는 이념적 구호 아래 탁월함의 기준 자체를 부정하는 운동으로 변질됐다. 2020년 당시 일부 논객들은 표준시험을 흑인과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인종차별적 무기라고 규정했고, 백인 우월주의 해체를 위해 시험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한다. 첫째, 이는 유색인종 학생들이 객관적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전제하는 그 자체로 인종 차별적인 ‘낮은 기대의 편견’이다. 둘째, 실제 데이터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MIT 입학사무처장 스튜 슈밀이 명확히 지적했듯 다양성과 실력 사이에는 필연적인 상충 관계가 없다. 오히려 표준시험은 다양한 배경의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하는데 기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형평성’을 내세운 리버럴 엘리트들이야 말로 탁월함의 기준을 공격하며 유색인종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켰다. 이들은 성공의 기준이 곧 다양성의 장애물이라는 거짓된 이분법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왜 컬럼비아대는 여전히 테스트 옵셔널을 고수하는가?
대학 측은 자체 분석 결과 학업 성과 저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최고 수준의 학문을 진전시키고 엄격한 학부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유치한다는 목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 다른 많은 대학들이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는데 유독 컬럼비아만 다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표준시험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이는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결정이며,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진정한 형평성의 실천이다. 성공의 기준이 다양성의 장애물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상을 버려야 할 때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컬럼비아는 언제까지 이 흐름에 역행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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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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