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 (The Godfather·1972)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바탕으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한 서사적 미 범죄 영화의 걸작. 갱스터 영화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 불리는 작품으로 미국 사회의 모든 계층을 노도처럼 덮쳐드는 폭력과 암흑에 관한 압도적이요 아찔한 초상화다.
마피아 두목 콜레온의 가문은 미국을 상징하고 있는데 코폴라는 콜레온 일가의 사악과 범법 행위를 깊고 폭넓게 묘사하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불법과 폭력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대부 단 콜레온(말론 브랜도가 오스카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불참했다)이 라이벌 갱의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그의 세 아들 소니(제임스 칸)와 프레도(존 카잘)와 마이클(알 파치노)이 콜레온 왕조의 사업을 물려받는다. 이 영화는 세 형제 중 막내인 마이클의 권력 상층부에로의 상승을 그린 것으로 그가 범죄자로서의 생애를 수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치러야하는 대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쇠붙이처럼 차갑고 가차없으며 또 조용한 파치노의 연기가 눈부신데 브랜도와 파치노를 비롯해 콜레온 일가의 참모역을 맡은 로버트 두발 등 앙상블 연기가 훌륭하다.
죽어 가는 단 콜레온이 정원에서 자신의 범죄 세계의 유산을 마이클에게 물려주는 장면은 미 영화사상 두명의 뛰어난 성격파 배우가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연기라고 하겠다.
갱스터역의 알렉스 로코와 알 레티에리, 경찰서장역의 스털링 헤이든 등 조연진의 연기도 뛰어나다. 다이앤 키튼이 파치노의 아내로 나온다. 아카데미 작품, 주연남우, 각색상 등을 받았으며 니노 로타가 작곡한 주제곡도 아름답다. 가수 알 마티노가 영화배우 지망생으로 나와 주제가를 부른다. 상영시간 175분.
‘대부 II’
(The Godfather, Part II)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할리웃 통설을 뒤집어 놓은 걸작으로 역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고 단 콜레온의 젊은 시절역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가 오스카 조연상을 수상했다.
마피아의 두목으로 자리를 굳힌 마이클은 네바다의 레이크 타호가에 있는 대저택에 본부를 차리고 도박을 비롯해 온갖 범법사업을 조종하고 지시한다. 형제의 배신과 저격과 음모가 판을 치는 가운데 마이클은 자기 아기를 임신중절한 아내까지 내쫓고 무자비하고 가혹한 마피아 두목으로서 세력을 확고히 한다.
이와 함께 회상식으로 단 콜레온이 시실리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범죄세계에 발을 딛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전편에 나왔던 배우들이 거의 모두 출연하고 이들 외에 마이클의 라이벌인 범죄단 두목 하이만 로스역의 리 스트라스버그 등 여러 단역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상영시간 200분.
‘대부’ 1·2편은 11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상영하고 18~20일에는 뉴베벌리 시네마(3165 베벌리·323-938-4038)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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