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와 편법에 의지해서라도 학생들의 표준학력고사 점수를 높이려는 일부 교사들로 교육계 전체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메릴랜드주 포토맥 근교의 학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주 표준학력고사의 정답을 일러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뒤 자진사임했다. 학력고사 점수를 크게 향상시켜 최근 클린턴 대통령의 칭찬까지 받았던 컬럼버스 초등학교의 교사들도 시험부정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뉴욕에서는 30여개교의 교원 40여명이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코치하다 줄줄이 법망에 걸려들었다.
교사들이 시험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표준학력고사의 점수를 높여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이다.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학교의 우열과 교사의 자질이 결정되고 각 소속교육구에 제공되는 지원금의 규모와 교사들에게 돌아갈 특별보너스의 액수까지 책정되는 판이라 어떻게서든 학생들의 시험성적부터 올리고 보자는 의식이 교사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보스턴대학의 조지 마다우스 교육학교사는 "잘못된 교육정책이 교사들의 부정행위를 부추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된 학교의 교직원들에게 최고 2만5,000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고 부진한 성적을 올릴 경우 해당 교사들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편법과 부정행위를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에게 정답을 찍어주지는 않더라도 시험문제를 조금씩 변형시켜 반복 연습시키는 교사들도 적지않다.
교사들은 시험성적이 떨어져 별볼일 없는 학교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주변 집값마저 떨어지는등 반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신적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털어 놓는다.
시험성적 위주의 학력평가가 드디어 미국에서도 사회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 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