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대학생 리더십 컨퍼런스 미전국서 33명 참가
전미주에 거주하는 1·5세 및 2세 한인 대학생들이 21세기 미주 한인사회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미연합회(KAC) 주최로 헤멧에 있는 ‘파라다이스 밸리 랜치’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한인 대학생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여중인 한인 학생들은 장차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질 지도자가 되기 위해 100도가 넘는 찜통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일요일 개막된 이 행사에는 예일, 스탠포드, 미시간, 볼 스테이트, UC버클리, UCLA, UC샌디에고, 칼스테이트 롱비치등 미 전역에 있는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33명이 참가, 단체생활을 하며 서로간의 우애를 다짐과 동시에 21세기의 한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중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컨퍼런스 디렉터인 지앤 김씨를 비롯, 이언 김, 제인 김, 리처드 김, 서니 이씨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1.5세 및 2세 한인청년 5명이 카운슬러로 참여해 학생들을 리드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18일 에는 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이철수씨 사건을 깊숙이 파헤쳐 명성을 떨친 원로언론인 이경원씨가 연사로 나와 한국인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恨)의 문화’를 주제로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둘째날인 19일에는 할리웃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존 조씨, LA타임스의 피터 홍 기자, 할리웃 영화 스타일의 연극을 창조하기 위해 애쓰는 극작가 김의준씨 등이 연사로 참석, 주류언론 및 예술계에서 활약중인 한인들의 스토리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또 이날 변호사와 회계사로 성공한 한인 입양아 조 리 애다미시씨가 컨퍼런스에 참가중인 입양아 2명과 함께 미국내 한인 입양아 실태를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경원씨의 강연을 감명 깊게 들었다는 스티브 남(예일대 4학년·21)군은 "한인들이 4·29폭동으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이씨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며 "이제는 한인들도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방식에서 탈피,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전 서울에서 친부모와 상봉했던 기억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는 입양아 베스 클라크(볼 스테이트대 4학년·22)양은 "한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한인 커뮤니티와 가까워지기 위해 인디애나주에서 날아왔다"며 "이 행사가 한국계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0일 리더십을 주제로 KAC 스태프 및 연사들로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21일 정치력 신장에 대해 배운 뒤 오는 22일 LA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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