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Run) ★★★★½(별5개만점)
진흙으로 만든 닭들이 설쳐댄다고해서 깔보지 말라. 피와 살을 가진 어설픈 인간배우들이 나온 웬만한 영화보다 훨씬 즐겁고 재미있고 또 똑똑한 영화다.
시각적으로 창의성이 돋보이고 위트와 유머를 지닌 대사와 ‘계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이 농담하고 야유하고 조롱하고 또 음모하고 사랑하고 모험과 액션을 감행하는 내용이 너무나 기특하고 흥미진진하다.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클레이메이션영화로 감독은 두마리의 견공 윌리스와 그로밋을 주인공으로한 클레이메이션 단편영화 ‘남의 바지’등으로 오스카상을 3번이나 탄 영국의 닉 파크. 이번에 피터 로드와 공동으로 감독했는데 DreamWorks가 공동제작하고 배급했다.
윌리엄 홀든이 오스카주연상을 받은 ‘제 17 포로수용소’와 스티브 매퀸이 주연한 ‘대탈주’를 풍자하고 또 찬양한 영화다. 무대는 앙칼진 트위디마님(미란다 리처드슨의 음성)이 경영하는 암탉농장. 트위디마님에게는 아내의 파워에 짓눌려 약간 멍청해진 남편트위디씨(토니 헤이가드)가 있는데 트위디씨의 속을 썩이는 닭이 독립심 강하고 강인하고 성질이 불같은 진저(줄리 사왈라).
진저는 철조망 너머의 자유와 신천지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다 트위디씨에게 잡혀와 독방처벌을 받곤한다(암탉 스티브 매퀸인 진저가 독방에서 공을 벽에다 던지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런데 용감무쌍한 진저는 자기뿐 아니라 닭동지들 전원을 탈출시키려고 애쓰는데 이들이 꼭 농장을 탈출해야하는 까닭은 알을 못낳는 닭은 트위디마님에 의해 목아지가 날아가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트위디마님이 달걀농장을 치킨파이공장으로 만들면서 진저와 동료닭들의 목숨이 풍전등화다. 이때 그야말로 하늘에서 이 농장으로 뚝떨어지는 것이 요란한 차림의 미국산 수탉 록키 로즈(멜 깁슨의 음성연기가 일품이다). 진저는 으스대며 자기에게 은근짜를 놓는 이 미국수탉에게 비행술을 가르쳐달라고 조르고 협박, 자칭 론 프리 레인저라는 록키의 지도아래 암탉들의 맹훈련이 시작된다.
그런데 과연 이 허풍떠는 록키는 비행을 할줄 아는것인가. 록키와 진저는 서로 티격태격하다 로맨스가 꽃피고 농장의 또다른 유일한 수탉인 영국공군출신 화울러(벤자민 위트로)는 허풍쟁이 록키가 못마땅해 투정이 심하다(화울러가 미국을 야유하는 말이 재미있다). 이들 외에도 늘 뜨개질을 하면서 농장생활이 패라다이스생활이나 된다는듯 낙천적인 뱁스(제인 호록스)와 두마리의 암시장 장사꾼쥐 등 각양각색의 닭들이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다.
그리고 마침내 혼자 도망갔다 되돌아온 록키와 진저의 지휘아래 닭들은 대형목제비행기를 타고 농장을 탈출한다. 우렁찬 피날레다. 등급G.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