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하이츠의 공장지대 인근에 소재한 한 가톨릭 교회(Our Lady Help of Christians Catholic Church)에 경사가 났다. 지난 24일 밤에 ‘업둥이 선물’이 들어온 것.
생후 1시간도 채 되지 못한 여아가 세차장에서 사용되는 푸른 넝마에 쌓여 이 교회 입구 계단에 놓여 있던 것을 마침 성경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교인에게 발견됐다.
10시가 넘은 야심한 밤중에 끊일 듯 들려오던 아기 울음소리가 그중 한 부부에게 기적 같이 들린 것. 이들은 일요일 정기미사시 외에는 아무도 사용치 않는 교회 정문의 계단에 놓여진 수상한 보따리 안에서 아직 탯줄까지 달린 핏덩이 아기를 발견하고 "하느님이 보낸 천사"라고 감격했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기였지만 그는 단번에 신부와 교인들 모두의 사랑과 축복을 독차지하게 됐다.
소식을 듣고 즉각 달려온 루미 곤잘레스 신부는 성체의 밤에 들어온 아기라며 ‘크리스티나’로 이름짓고 그 자리에서 영세미사를 거행했다. 그리고는 "이 아기는 오늘부터 우리 교회의 영원한 딸"이라고 선포했다. 아기의 건강을 위해 911에 신고하고 패러매딕스가 오기 전에 교회 가족으로의 입양절차(?)를 다 마친 것이다.
다음날인 25일 곤잘레스 신부는 미사시간에 이를 공표했다. 교인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교회를 축복하는 표시로 하느님이 준 아기를 모두가 잘 키우자"고 결의했다. 그리고는 홈리스나 틴에이저로 보이는 아기의 생모까지 돌봐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건강한 상태로 카운티-USC 메디칼 센터에 입원해 있는 아기가 퇴원하는 대로 딸로 입양하겠다고 서로 나서는 한편 아기 양육비로 돈을 모으고 있다. 뉴스로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입양 의사도 병원측에 계속 접수되고 있다.
"아기의 생모로서는 아기의 장래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니 생모를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교회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아기를 위험상태에 방치한 혐의로 생모를 찾고 있다. 헐렌벡 경찰서의 폴 아코스타 사전트는 "아기 유기는 분명한 범죄이므로 체포하면 기소할 방침이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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