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미주 한인업체에 대한 투자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기업들은 미주 한인업체를 투자가치가 없는 스몰비즈니스 정도로 취급해 오다가 인터넷과 하이텍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한인 유망벤처회사를 ‘헌팅’하는 양상으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한국기업중에는 미주에 직원을 상주시키거나 현지법인을 설립, 투자 유망기업만을 중점 물색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닷컴’ 산업의 선두주자중 하나인 ‘골드뱅크’(대표 유신종)는 지난달 터스틴에 사무실을 내고, 투자목적으로 한인 유망기업 사냥에 나섰다. 기술만 있고, 장래 전망만 밝다면 돈걱정 없이 기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남가주 한인업계에도 열린 것이다.
한국기업이 투자한 대표적 업체중 하나는 몬테벨로의 ‘캠사이트’(대표 벤 유)사로 치과 하이텍장비와 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한국의 SK 에버텍, 무한기술투자, 코스닥 상장 인터넷기업인 (주)테라로부터 100만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안에 300만달러의 2차 투자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투자자들은 ‘캠사이트’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순수 투자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기업이 투자한 또 다른 유망 한인기업은 라호야의 무선웹전화기 생산업체인 ‘네오포인트’(대표 윌리엄 손)사로 LG그룹 산하기업이 상당액을 투자했다. 내달에 오픈하는 패션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유에스자버 닷컴’(대표 케빈 김, usjobber.com)사도 삼성등 수개 한국기업으로부터 수 백만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클릭 2 아시아’(대표 조셉 천, click2asia) 역시 한국기업이 거액을 투자한 남가주 한인기업이며, 기업비밀을 이유로 밖으로 알려지기는 꺼리나 하이텍 통신업체 V사등도 삼성그룹 산하기업등으로부터 상당액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이같은 미주한인업체 투자러시는 ▲한인업체가 다른 외국인 업체에 비해 의사소통이 원할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가 쉬운데다 ▲미국이 곧 세계시장 진출의 핵심이기 때문에 한인 업체를 미진출의 교두보로 삼거나 직접 투자수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망기업으로 인정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이미 450만달러를 투자유치한 ‘캠사이트’ 벤 유 사장은 “한국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현지실사를 거쳐 사업성을 인정받자 한국으로부터의 펀딩은 일주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클릭 2 아시아’의 홍보 담당자 줄리엣 리씨는 "한국 대기업들의 미주 한인기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남가주 한인 벤처기업들도 자본유치를 위해 한국 대기업의 문을 한번 정도는 두드리는게 현재 추세"라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