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동산이 제일이다."
전국을 휩쓴 증권열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수단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 주택연구공동센터는 27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인 가정이 소유한 부의 초석은 주택"이라며 "증권열기가 달아올랐던 지난 98년 주식소유 가정의 59%가 증권보다 주택에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집이 미국인들의 가장 큰 투자처임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덕분에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유지, 주택가상승을 부채질했고 이로 말미암아 근로빈민가정들은 소득의 50% 이상을 주거비에 털어넣어야 하는 피해를 입었다.
주택소유율은 99년 67%를 기록하는 등 6년간 놀라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백인과 소수계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99년을 기준한 백인의 주택소유율은 73%인 반면 흑인의 주택소유율은 47%에 불과했다. 98년에 비해 흑백 주택소유격차는 1%포인트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부유층의 탈도시현상은 계속 이어져 97년에서 99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연소득이 6만 달러 이상인 50만 가구가 교외로 이주했다. 1990년에서 1997년 사이 도심지역의 일자리창출률이 4%였던데 비해 외곽지역은 19%에 달했고, 도시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메트로폴리탄 카운티들의 주택신축률이 15%인데 비해 도심에 가까운 지역은 5%에 불과했던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지난해 기록적인 증가를 기록했고 북동부지역의 경우 1980년대말의 기록적인 수준에 육박했다. 임대료 증가의 주된 원인중 하나는 이민자의 유입이 꼽힌다.
미국에 갓 이민온 신참 이민자들은 주로 아파트를 임대하는데 북동부와 서부지역의 전체 세입자중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년의 15%에서 지난해 28%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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