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가짜서류를 만들어 미 입국비자를 받게해주고 거액을 챙긴 불법 비자브로커들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도움으로 비자를 부정 발급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미국내 한인밀집지역의 유흥업소 취업을 위해 LA등지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 경찰에 따르면 주한 미대사관의 비이민 비자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특히 젊은여성과 독신들이 방문·학생비자를 받는게 어렵게되자 최근 LA등지의 유흥업소 취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는 10대후반∼20대초반의 여성들의 대부분이 이들 불법 브로커들을 통해 B1/B2비자를 부정 발급받고 있다.
28일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월 위장 건설회사를 세운 뒤 관광비자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재직증명서와 납세증명서 등 500여건의 허위서류를 만들어 비자를 받게해준 곽모(55)씨와 한모(49)씨등 브로커 7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비자발급을 대행해 주면서 미국대사관의 비자신청자 신원조회가 있을 경우 자신들의 업체에 신청자가 근무하는 것처럼 속였으며 비자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LA등에 취업을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500만원씩을 추가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도 대기업 계열사인 H상선의 직원인 것처럼 허위서류를 만들어 미 방문비자를 받게 해준 이 회사 인사담당자 양모(31)씨와 여행사직원 황모(29)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들은 100대 우량 상장기업 임직원들의 경우 해당 기업체 여권 담당자의 서명 날인이 된 서류만 제출하면 대사관의 면접 절차없이 비자가 발급되는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정발급된 비자를 이용해 입국한 여성들은 주로 LA와 뉴욕등지의 룸살롱, 주점 등 유흥업소와 마사지팔러, 테이팅서비스, 증기탕식 비밀요정 등 윤락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타운내 한 이민대행업체 관계자는 "미국에 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IMF 이후 수백명의 윤락녀들을 포함해 1,000여명 이상의 한국 여성들이 미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6개월의 비자기간이 끝나면 체류연장신청을 하거나 한국에 나갔다가 다시 비자를 받아 곧바로 들어오는 방법등을 통해 보통 1∼2년간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들어 30여명 이상의 젊은 여성들이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하다가 이민국에 적발되는등 비자 없이 미국내 한인 밀입국 알선브로커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한국인 여성들도 지난 2년새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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