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2000축구
▶ 프랑스와 2일 최후의 승부
이탈리아의 ‘방패’가 네덜란드의 ‘창’을 부르뜨리고 2000년 유럽축구 선수권대회 결승에 합류, 32년만의 패권탈환을 넘보게 됐다.
유로68 우승팀 이탈리아는 29일 암스테르담 아레나스테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서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사투에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승리, 포르투갈을 물리친 프랑스와 오는 2일 정상대결을 벌인다.
94년 미국월드컵 준우승 이후 하강곡선을 그려온 이탈리아를 유로2000 결승고지에 올려놓은 것은 특유의 빗장수비, 그 방패의 핵은 단연 골키퍼 프란체스코 톨도였다.
찰거머리 수문장의 원조인 디노 조프 감독의 특명을 받고 주전 안젤로 페루치 대신 골문을 지킨 톨도는 전반 37분 네덜란드 주장 데 보어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더니 후반 17분 득점왕 유력후보 클루이베르트의 페널티킥마저 무위로 돌려놓았다.
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오베르마스·젠덴 등 세계정상급 공격수들이 포진한 네덜란드에 비해 공격진의 화력이 훨씬 떨어지는 이탈리아는 톨도의 거미손이 아니었다면 승부차기는 커녕 연장전까지도 갈 필요가 없이 진작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형편. 개최국 네덜란드를 응원하는 5만관중의 함성은 제쳐두더라도 이탈리아는 전반 33분 잔루카 잠브로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숫적인 열세까지 안고 싸워야 했다.
이탈리아를 이끌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한 톨도의 기적연출은 그러나 보다 극적인 피날레를 남겨두고 있었다. 운명의 승부차기. 잔뜩 웅크린 톨도는 동물적 반사동작으로 1번키커 보어와 4번키커 보스펠트의 볼을 쳐내며 ‘이탈리아 부활제’를 마무리했다.
’개최=우승’을 노렸던 호화군단 네덜란드는 전반에만 이탈리아가 단 한차례 슈팅도 쏘지 못하는 가운데 10차례 슈팅을 모두 헛날리는 등 실속없이 화려한 공격을 거듭하다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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