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밤 윌로브룩의 한 주택 안에 주차된 80년형 뷰익 스카이혹을 조사하던 LA카운티 셰리프는 차 트렁크에서 4X5인치 크기, 190파운드 무게의 콘크리트 블록을 발견했다.
다음날 카운티 검시소에서는 X-레이를 통해 블록 안에 어떤 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해머로 부순 결과 알몸의 여아 사체가 지난해 12월 실종된 밀란 스캇 윌슨(3)임을 확인했다.
셰리프는 아기의 부모 랜디 포스터(22, 롱비치 거주)와 라케이샤 스캇(22)을 유아살해 혐의로 일단 체포하고 사체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하마터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다. 랜디 포스터의 아버지인 빌 포스터(62)의 용감하고도 고뇌에 찬 결단이 없었으면 밀란 아기의 죽음은 언제까지나 밝혀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양심의 가책을 받던 랜디 포스터는 결국 그들 부부의 범행을 6개월만에 빌 포스터에게 고백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 아버지는 다음 날 떨리는 손으로 인근 경찰서 전화번호를 눌렀다. 비록 문제아였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자기 손으로 감옥에 넣는 결과였기 때문에 그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었다.
빌에 따르면 15개월 전에 만난 랜디와 라케이샤는 가디나의 모텔들을 전전하면서 동거해 왔다. 6개월전 라케이샤의 아기인 밀란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들은 아기를 침대에 눕히면 회생할 것으로 믿었지만 다음날 아침 깨어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공포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아기 시체를 옆에 있던 박스에 넣고 콘크리트로 채웠으며 며칠 후 아버지 집으로 운반해 왔다.
자신이 고교졸업 자격을 따면 준다는 조건으로 아버지가 사놨던 고물차 트렁크를 열고 이 박스를 넣었다.
그 후 그들은 젖먹이 아기와 현재 살고 있는 롱비치의 허름한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았으나 아버지 집 뒤뜰에 콘크리트로 매장되어 있는 밀란 아기를 영원히 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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