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인구 증가와 더불어 정치권에 진출하는 아시아계 공직자 수는 최근 꾸준히 늘고 있으나 한인들의 고위직 진출은 아시아계 중 한인이 차지하는 인구 구성비에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가 27일 발간한 2000-2001년 판 ‘전국 아태정치인 연감’(National Asian Pacific American Political Almanac)에 따르면 현재 연방과 지역 정부의 주요 선거직 및 임명직에 올라 있는 아시아·태평양계 공직자는 2,200여명으로 지난 98년에 비해 10%의 증가를 보였다. 이중 연방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가 한인 7명을 포함 총 96명이며 선거직은 연방 상·하원의원 7명과 주지사 2명, 주 상·하원의원 72명, 판사 210명 등 539명이다.
이번 연감에 오른 한인 연방 고위직은 해롤드 고 국무부 인권담당차관보, 정동수 상무부 부차관보서리 등 7명으로 전체 아시아계의 7.3%에 해당하는데 이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중 한인의 비율인 11.5%(90년 인구조사 기준)에 아직 못 미치는 수치다. 선거직의 경우 한인의 비율은 더욱 미미해 신효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고위공직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연감 발간을 주도한 연구소의 단 나카니시 소장은 "아시아계의 정치권 진출은 꾸준한 수적 증가와 함께 동남아시아계의 진출 등 다양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아시아계가 인구증가 추세에 걸 맞는 적극적 투표 참여율을 보인다면 대통령 선거 등 향후 선거에서 결정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치인 연감은 전 백악관 인종관계 자문위원인 한인 앤젤라 오 변호사를 올해 오리건주에서 당선된 첫 대만 출신 연방하원의원인 데이빗 우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 지도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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