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월스트릿 저널에 낯선 근대 日本 무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일본을 움직이는 사무라이의 열풍’이다.
지난 10년간 부침에 시달리던 일본인들에게 꼭 필요한 신선한 구심점이 필요한 때에 나타난, 사무라이의 열풍을 몰고 온 사나이가 재일동포인 미사요시 손씨이기에 더 흥미가 가는 제목이다.
龍馬(Ryoma Sakamoto)라는 사무라이는 33세에 암살을 당한, 1867년대의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섰던 젊은이라고 한다. 근래에 아사히신문에서 조사한 지난 천년 동안에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뽑힌 龍馬. 그런데 내 마음에는 다른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정약용, 너무나 잘 알려진 목민심서의 주인공, 목민심서를 우리에게 남기기 위해서 태어난 인물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사무라이 龍馬가 침체된 일본을 활성화 시키려고 뽑아낸 인물이라면 나는 동양과 서양을 최초로 접목시킨 다산 정약용, 그의 많은 저서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목민심서를 더 나은 우리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 한번 읽어보는 운동을 하고 싶다. 특히 남북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첫째, 남북의 분단에서 현대의 모든 지식, 사상, 정치, 문화등이 너무나 남과 북이 55년간을 다르게 지내왔다. 그러나 아무리 현대화가 다른 방향으로 달려왔다 하더라도 역사까지 왜곡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고려시대의 이야기, 이조시대 이야기 등 남북이 함께 공통된 역사이야기에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쉬울 것 같다.
둘째, 지금 당장 남북이 교통을 한다고 가정할 때 남한의 냄새나는 부패물들이 먼저 들어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쉽게 말해서 순진한 북한처녀들을 남한으로 밀반출하는 등 검은손이 없을까 우려된다. 우리 남한 사람들이 북한사람을 정말 동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저들을 보호할줄 아는 양식이 있어야 하겠다.
셋째, 목민심서를 굳이 꼽은 이유는 우리가 더 이상 망하지 않으려면 사랑할 줄 아는 백성이 되자고 하고 싶어서이다. 북한동포들의 아픔을 내 자신의 아픔으로 승화시켜 죽을 때까지 깡보리밥이라도 좋다 하고 사랑으로 헌신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신은 일본의 龍馬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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