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한인가정이 거주하는 어바인 시내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연쇄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어바인소방국에 따르면 2일 새벽 5시20분께 월넛 스트릿에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인 ‘헤리티지 포인트’ 주차장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 8대의 차량이 전소되고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7대는 차체의 일부가 불에 그을리는등 모두 15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화재는 20여만 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히고 새벽 6시께 진화됐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폭발사고로 인한 한인들의 차량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있으나 주차장과 붙어있는 한인 마이클 이(UCI재학)군의 아파트는 불길에 의해 창문이 깨지고 일부 벽면이 불에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잠을 자던 주민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피했으며 사고현장 주변에 차를 세워둔 주민들은 불길이 치솟는 와중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현장에서 20미터 거리에 세워져있던 차량 7대는 폭발당시 발생한 열로 인해 차량의 뒷부분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주민 주혜미씨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보니 검붉은 불길이 치솟았고 이어 ‘펑, 펑, 펑’하는 폭발음이 잇달아 들렸다"며 "불길이 인근 차량으로 번지는 것을 보고 차를 멀찌감치 옮겨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한인 한모씨는 "집에서 뛰쳐나와 현장에 와보니 한 차량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으며 이내 주변 차들로 순식간에 옮겨붙었다"고 전하고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불을 끌 엄두도 나지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원인을 조사중인 소방국과 어바인 경찰은 일단 단순 화재로 추정하고 있으나 화재가 새벽에 발생한 점과 최근 화재가 발생한 주차장에서 외부인과 주민이 주차공간문제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일부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헤리티지 포인트 아파트는 한인 50여 세대를 포함해 모두 28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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