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과 웃음은 전염된다. ABC 방송은 하품과 웃음이 전염되는 성질이 강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거나 어떤 사람을 배척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대 심리학 교수 로버트 프로빈은 "하품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다"며 "하품하는 사람을 보거나 하품에 대한 책을 읽고 방에서 혼자 하품에 대한 생각만 해도 하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빈 교수는 "뇌 메커니즘이 하품하는 얼굴을 인지하면 바로 하품이 나온다"며 "일단 뇌 신경계가 작동하면 하품을 멈추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품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뇌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빈 교수는 "하품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며 "실험에서 산소가 100%인 경우에도 사람들이 산소가 적을 때 만큼 하품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육상경기에서 선수들이 트랙 옆이나 출발점에서 서서 하품을 하고 음악가가 콘서트 전에 하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하품은 졸릴 때 뿐아니라 좀더 주의력을 높이기 위한 행동도 된다고 밝혔다.

전염성은 웃음도 마찬가지다. 프로빈 교수는 "웃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웃게 된다"며 "일단 웃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웃음이 더 나오게 된다"며 "웃음은 집단 구성원을 결속시키는 접착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