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정상의 국립합창단이 워싱턴을 찾아 오랜만에 합창예술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국립합창단은 18일 지구촌교회서 가진 공연에서 한국민요와 가곡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을 완벽한 앙상블과 테크닉으로 소화해내며 최고 수준의 합창단의 명성을 입증시켰다.
46명으로 구성된 국립합창단은 염진섭씨의 지휘아래 ‘울어라 나의 눈이여’ 등 감미롭고도 애절한 연가(戀歌)들을 시작으로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 ‘주는 산골짝의 백합’ 등의 성가곡을 뛰어난 화음으로 전달했다. 이어 ‘새야 새야’ ‘경복궁타령’ 등 한국민요를 고향의 정취를 한껏 느끼도록 정감있게 불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물캐는 처녀’와 ‘내맘의 강물’ 등 한국가곡으로 시작한 2부서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백학’등 러시아민요와 ‘성령을 느낄 때마다’ 등 흑인영가를 폭발적이면서도 절제된 성량으로 노래했다.
미동부지역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의 ‘워싱턴공연’에서 국립합창단은 계속된 참석자들의 앙콜 요구에 ‘원더풀 월드’ ‘오 수잔나’등 3곡을 연달아 선사했으며, 마지막에는 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973년 출범, 전문합창단 시대를 연 국립합창단은 워싱턴 공연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뉴욕, 하트포트, 필라델피아에서 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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