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봉쇄·제재로 대이란 압박 극대화하며 협상단 25일 파견 예고
▶ 이란 외무장관 파키스탄 도착했지만 “미국 만날 계획 없다”며 어깃장
▶ 트럼프 “이란, 제안 내놓을 것”…이란, 美제안에 대한 답변 제시할지 주목
▶ “무임승차 끝났다”…美 대이란 해상봉쇄 확대에 동맹국 부담 커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오른쪽) [로이터]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해상 봉쇄 강화와 추가 제재로 압박 수위를 한층 올리는 가운데, 이번 주말 또는 내주초 종전과 이란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2차 협상이 열릴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데 이어 미국 협상단도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어서 양측 간 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등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 대면 회담을 위해 25일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들 역시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며 미국의 종전 합의 제안에 대한 새로운 서면 답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다만 이란 국영매체는 아라그치 장관이 이번 파키스탄 방문 중 미국 측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해, 협상 성사 여부를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이 같은 기싸움을 양국이 회담 개최를 전제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벌이는 '샅바싸움'으로 봐야할지, 회담 개최 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이는 '장외 신경전'으로 봐야할지 현재로선 불명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경제·군사적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공해상으로 봉쇄 작전 영역을 넓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고, 이를 위반하는 선박을 나포하는 등 이란의 자금줄을 조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즉각 격침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봉쇄는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봉쇄 조치로 인해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여기에 더해 추가 제재도 부과하며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이란이 제재를 피해 석유를 수출하기 위한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 및 선박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위태로운 휴전 국면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이 일단 2차 협상을 재개하며 접점 모색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12일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2차 협상도 불발됐던 만큼,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교착 상황을 풀고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일단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최근 며칠 사이 이란 측에서 일정 부분 진전된 입장이 감지됐다고 보고, 이번 협상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강경·온건파의 내부 의견 충돌로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 이란에서 확실히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은 역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 이란의 제재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최우선 목표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넘기고, 핵무기를 결코 획득·보유하거나 개발·제조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고히 약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문제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더 큰 난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은 이것이 휴전 취지에 어긋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해상 봉쇄를 확대하면서 동맹국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유럽과 아시아는 수십년간 우리의 보호를 누려왔지만 이제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작전 수행을 위한 동맹국들의 파병 등 지원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이는 이란과의 아슬아슬한 휴전 국면 속에서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강화하면서 동맹국들의 군사적·정치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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