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전 서울 잠실체육관 공연을 앞둔 파바로티가 김대중대통령을 접견하는 사진이 크게 실렸다. 최근 파바로티가 어린이 음악회를 판문점에서 열어 남북 어린이들을 함께 관람시키는 일을 김대통령이 직접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끼칠 영향을 관찰해 본다. 지금 파바로티는 자신의 활동과 자기 다섯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부인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27세 된 자기 여비서와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그는 은혜를 배반한 배반자요, 도덕을 망각한 비도덕적인 사람이다.
이 일로 인해 그는 인권을 존중하는 뜻있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규탄을 받아 왔다.
얼마 전 뉴욕 일간지에 기고한 K목사님도 파바로티의 비도덕적 행위를 규탄하면서 그가 즐겨 듣던 3테너의 CD를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고 술회했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사람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상식을 짓밟는, 망국적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라면 아름다운 가곡과 동요를 들려주는 문화적인 행사를 생각하는 것이 평범한 상식이 아닐까?
가곡은 인내, 정직, 지성, 소박, 사랑... 등 인류정신에 가장 소중한 영양소를 간직하고 있는 가장 문화적인 노래다. 가곡이 전통적으로 보존, 계승되어 오므로서 국민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끼쳐오고 있는 독일, 불란서,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한국과 같은 심각한 사회 부패나 사회범죄는 찾아볼 수 없고 국민이 평안을 누리고 사는 아름다운 문화국가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리는 가곡에 알맞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다. 이러한 소리들이 체구에도 맞지 않는 오페라를 하느라 소리의 생명인 아름다운 빛깔을 잃고, 소리가 깨지고 갈라지는 등 소리의 큰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어처구니 없는 오페라의 열광을 퍼부어 온 지 몇 개 성상이던가!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할 학문의 전당인 한국의 전음악대학 조차도 오페라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으며 모든 성악예술의 정수인 아름다운 가곡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외면하는 반학문적인 병(病)적 음악풍토가 만연되어 있는지 오래다. 가치 존중의 사상이 마비된 상황이다! 심각하다!
이를 바로 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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