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살아 계신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무척 좋아하셨을텐데..."
북한측이 지난 16일 남측에 통보한 8.15 이산가족 방문단 200명중 자신의 셋째 형 박명규(73)씨가 포함된 사실을 접한 박성규(70)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박씨가 형과 이별한지는 50년이 넘었다.
"1950년 8월 6.25 사변이 발생한 지 얼마 안돼 형은 저에게 혼자 피난하라고 말한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그후로 형의 행방에 대해 항상 생각해 왔지만 20여년전부터는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었습니다."
20세때 형과 헤어진 박씨는 "형님께서 항상 본인에게 자상하게 대해준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하면서 "50년동안 보지 못한 형님을 이제 다시 만난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오는 8월 10일 부인 정명연(65)씨, 아들 등과 함께 서울을 방문해 꿈에서만 그리던 형과 상봉할 계획이다.
정명연씨는 "결혼후 시어머님께서 셋째 형님에 대해 항상 말씀하셨다"며 "어머님께서 살아계셔 이 기쁜 소식을 접하시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박씨는 "형을 만나면 그동안 서로 지낸 얘기 꽃을 피울 것"이라며 이번 일을 가능토록 한 하느님과 남북 정부 관계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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