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내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연사로 내정된 가든그로브 출신의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사진)이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지 맨션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고집하자 10일 연사 명단에서 제외키로 결정, 파문이 예상된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산체스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능하다면 모금파티 장소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후퇴하는 자세를 보였으며 민주당 지도부는 "그렇게 한다면 다시 연설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대변인은 10일 밤 ‘히스패닉 유니티 USA’를 이끌고 있는 산체스 의원이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휴 헤프너 사장이 플레이보이지를 발간해온 LA 선셋 길에 위치한 건물에서 강행하려는 것은 민주당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선거유세 과정에서 ‘가족의 도덕적 가치’를 중요시해온 고어 후보는 산체스 의원의 모금행사로 인해 예기치 못한 논란과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2개월간 플레이보이 맨션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행사를 가져달라고 권유했었다.

’히스패닉 유니티 USA’가 계획하고 있는 모금 행사는 앨 고어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상당한 자금을 모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현재 민주당 전국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산체스 의원이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모금행사를 강행하려 할 경우 부위원장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