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르익는 ‘정치의 계절’ … 갈길 바쁜 후보들
▶ 민주 리버맨 카드 적극활용, 공화 매케인 동원 가주공략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11월을 겨냥한 양당 대통령후보들의 유세전이 불을 뿜고 있다.
지명전 이후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수시로 순회유세를 가지며 표밭다지기 작업을 벌여왔으나 러닝메이트를 지명하지 못했던데다 요식행위라고는 하나 전당대회를 통해 대의원들의 지명을 받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득표활동이라기 보다는 워밍업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고어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지명하면서 양측 후보는 본격적인 ‘맞겨루기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전당대회를 치룬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10일 잔 매케인과 서부해안지역 3개주를 도는 첫 합동 기차유세에 들어갔다.
중가주 살리나스에서 합류한 이들은 열차편으로 북상을 계속, 11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돌며 무당파 유권자들의 공략에 열을 올렸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54명을 거느린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독립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예선전에서 무당파 및 민주계 비주류 유권자들의 표를 장악했던 매케인을 동원할 경우 역전도 바라볼수 있다는게 부시진영의 계산이다.
반면 유대계인 조셉 리버맨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해 유권자들의 관심모으기에 성공한 고어 부통령은 리버맨과 합동 버스유세를 벌이며 활발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지역을 거쳐 북동쪽으로 핸들을 돌린 이들은 미시시피강을 거슬러올라가며 4일간 보트유세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11일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고어부통령은 하루전인 10일 조지아주 아틀랜타 유세에서 "보이지 않는 인종적 장벽을 깨고 정파유대인을 부통령후보로 밀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고 강조하는 등 리버맨 카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뒤에서 등을 밀어주는 바람"을 느끼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판세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리버맨은 아틀랜타 유세에서 "민주당행정부가 지난 8년간을 허비했다는 공화당의 주장은 허구"라며 "1993년 이래 2,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를 창출해낸 8년간을 허송세월로 믿는 유권자는 이 가운데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고어 부통령이 거리두기를 시도중인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후계자돕기에 나섰다. 클린턴은 10일 성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섹스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은 나지 고어 부통령이 아니다"며 "성추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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