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의 눈을 통해 가정생활과 미국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홈스테이는 우리가족에게도 도움이 많았습니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3주간 홈스테이(Homestay) 문화연수를 위해 서울에서 온 주동현군(14, 신반포중학교)과 ‘한 가족’으로서 생활한 프리몬트의 패트릭 ·쥴리 콜글레지어(Patrick·Julie Colglazier) 부부는 "서로의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3주간의 홈스테이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인 14일 패트릭씨 가족과 함께 인터뷰한 동현군은 "영어를 배우려고 홈스테이에 참가했다"며 "미국인을 대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현군은 이번이 홈스테이 네 번째. 부모의 권유로 그동안 매년 참가해 시애틀과 보스톤, 덴버 등지에서 미국가정을 체험했다.
비영리 교환교육기관인 CHI( Cultural Homestay International )를 통해 프리몬트지역에서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 학생은 모두 18명. 여학생이 5명 포함된 이들은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이들은 모두 무료로 미국가정에 3주간 머무르며 ‘진짜 미국생활’을 체험했다.
패트릭씨 부부가 홈스테이를 시작한 것은 7년 전부터. 그동안 프랑스, 일본, 한국 등지에서 온 학생들에게 가정을 개방, 한가족으로 생활했다. "한국학생들은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다"고 말하는 패트릭씨는 "반대로 유럽학생들은 직선적이고 감정표현을 숨기지 않는다"고.
외국학생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 "카드놀이도 같이 하고 다른 나라의 게임도 배우며 그들의 눈으로 미국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는 쥴리씨는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고프면 언제든지 음식을 꺼내 먹으라고 해도 음식을 주기 전에는 먹지 않아 굶거나 시트를 덮지 않고 자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네살된 딸부터 스무살된 아들까지 6명의 자녀를 둔 ‘대가족’인 패트릭씨 부부. 그러나 매년 외국은 물론 미동부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에게 가정을 개방하는 것이 즐겁다고. 교사인 패트릭씨와 회사원인 쥴리씨는 평범한 미국의 중산층으로, "원래 요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홈스테이에 따른 추가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인 벳시 에니스(Betsy Ennis)씨 가정에 머무른 김우람군(17, 남강고 2년)은 "미국 가정생활은 처음"이라며 "미국에 ‘내 집’이 또 하나 생겨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인학생들이 너무 응석받이가 아니냐는 질문에 패트릭씨는 "틴에이저는 틴에이저일 따름"이라며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이성에 관심이 많은 것 등이 미국이나 유럽, 아시안 학생들 모두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들 2명도 프랑스에 홈스테이시켰다는 패트릭씨 부부는 "귀국한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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