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번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던 43차 민주당 전당대회가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은 앨 고어 부통령의 후보수락 연설을 끝으로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맞수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밀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후보수락연설을 한 고어는 "우리의 앞에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선택이 가로놓여 있다"며 "최고의 미국을 향한 새로운 여행"에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앞으로의 선거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날 연설에서 고어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보험혜택을 제공하고 ▲노인들을 위한 처방약 지원을 확대하며 ▲소셜시큐리티를 개혁하는 한편 ▲예상되는 재정흑자를 메디케어 기금확충에 사용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 조사를 위해 연방대배심원단이 재구성되었다는 불길한 소식이 흘러나온 가운데 연단에 선 그는 "오늘 나는 독립적인 개인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클린턴과의 결별을 분명히 한후 "여러분들이 진정한 내 모습을 보기 원한다"며 자신의 지난 삶과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뻣뻣하고 계산적인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51분간 계속된 연설중 상당부분을 할애한 그는 "내가 유권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내게 대통령직을 맡겨준다면 여러분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 대의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정치자금법개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제시,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인 조지 W. 부시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고어는 자신을 "미국의 근로가정을 위해 싸우는 투사"로 묘사한후 "미국의 경제에 해악을 끼칠 부유층 중심의 대규모 감세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어는 전당대회가 폐막행사 직후 러닝메이트인 조셉 리버맨과 함께 합동유세를 위해 위스콘신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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