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아침에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온통 초록의 푸르름이 캐빈을 둘러싸고 있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잔디가 만들어낸 자연의 환경 속에 자그마한 통나무집 세 채가 자리잡고 있었다. 8인실 방2개가 딸린 캐빈 안에는 침대가 2층으로 놓여져 있으며 각 캐빈 안에는 뜨거운 물과 찬물이 나오는 샤워시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참가한 인원이 너무 많아 일부 산악회원들은 밖에다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했다. 새벽에는 상당히 추웠을텐데.정해놓은 식사당번 순서에 맞추어 맛있는 밥을 했고,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끝낸 후 오전 8시30분부터 하이킹이 시작됐다. 첫 번째 하이킹은 4마일 코스 (2시간 반 정도 소요)로 아이들과 여성을 감안 한 듯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마우나케아 뒤쪽 계곡을 돌아 나오는 코스로 3세부터 65세까지 전원이 함께 걸었다.
캐빈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후에는 아이들을 위해 사격게임이 있었고, 오후 1시에는 와이피오 계곡으로 두 번째 하이킹이 시작됐다.
김 산악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와이피오 계곡은 하와이문명의 발상지로 옛날에는 많은 수의 하와이언들이 이곳에 모여 살며 ‘타로’ 를 재배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산자락과 바다풍경이 일품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전망대부터 계곡 아래까지 경사가 심한 곳을 걸어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한다는 것. 처음에는 “이 정도쯤이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난이 아니었다. 4륜구동의 차들이 아니면 내려갈 수도 없고 가장 힘이 좋다는 그 차들도 기어서 오르내릴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길. 내려갈 때는 다리 아래쪽이 후들거리더니, 올라 올 때는 “왜 내려왔을까” 하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 정도로 숨이 가쁘고 다리 윗 근육이 땡겼다. 저녁에는 캐빈에서 바베큐파티를 열었다. 서로를 소개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번 행사를 후원해준 업체들이 제공한 상품도 번호를 뽑아 나누어주고. 밤늦게까지 노래하며, 오랜만에 서로간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 아쉬운 마지막 밤은 이렇게 지나가고, 밤하늘의 달은 유난히 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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