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오늘은 하이킹의 마지막 날. 아침 식사 하느라, 짐 싸느라, 캐빈 청소하느라 어느 날보다 바쁜 아침이다.
좌우로 펼쳐진 언덕은 마치 알프스를 여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넓은 산록에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고, 그 너머 왼쪽 편으로는 바다가 짙푸른 색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자그마치 크기가 2억7천5백만 평이나 된다는 파카목장.
그러나 한 번에 도살되는 고기를 수용할 대형 냉장시설이 하와이에는 없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고기들이 미 본토로 팔려나간다는 것이 김 산악 회장의 설명.
김 산악회장은 정말 하와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기로 둘째 가라 하면 서러워 할 정도로 박식하다. 김회장이 하이킹 중간중간에 들려주는 하와이에 얽힌 전설들은 그야말로 음식의 맛을 내는 천연 조미료다.
파카목장에서 옛날 목장생활에 관한 영화를 보고, 목장 박물관을 구경한 후 마지막 하이킹 코스인 폴롤로 블랙샌드 비치로 향했다.
옛날의 화산작용으로 모래가 까만 색으로 형성된 블랙샌드 비치에서 한시간여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코나 공항으로 향했다.
하이킹 참가자들은 “2박3일은 너무 짧아요”, “벌써 끝났나요?” 하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가야지. 오후 5시 10분발 항공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번 하이킹을 위해 수고한 한인 산악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산악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일년 전부터 캐빈을 예약했으며, 온갖 잡다한 일도 마다 않고 도맡아 했고, 또한 캐빈 잠자리도 일반 참가자들에 양보하며 추운 텐트에서 잤다. 매년 참가자들이 더욱 늘어나 대표적인 한인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한인 산악회의 발전을 기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