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발생한 잔 버네 램지(당시 6세)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램지양의 부모 존과 팻시 램지가 28일 경찰의 심문에 응했다.
2년여만에 처음으로 경찰심문에 응한 램지 부부는 "우리는 무죄를 입증하려는 게 아니라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볼더 경찰국의 마크 베크너 국장은 "사건의 조사를 담당한 대배심원단이 해체된 지난해 10월 이후 법의학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기됐고 램지 부부가 쓴 ‘무고한 죽음’ (Death of Innocence)이라는 책의 내용중 몇가지 확인해야 할 대목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들을 다시 심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램지 부부는 아직도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소환 첫날 7명의 수사관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팻시 램지는 "질문 내용은 공정했다"며 "딸의 살해범을 체포하는데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은 팻시에 이어 29일에는 피해자의 아버지 존 램지에 대한 심문을 벌인다.
어린이 미인대회 우승경력을 지녔던 램지양은 96년 볼더에 있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목이 졸려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램지 부부를 용의자로 지목했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이들에 대한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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