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허위보도 자료 유포
▶ 투자가들 5,000만달러 손실
인터넷 뉴스서비스 사이트에 허위 보도자료를 유포시켜 컴퓨터 장비업체인 에뮬렉스사의 주가를 조작, 투자가들에게 5,000만달러의 피해를 입힌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엘카미노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인 이민가정 출신의 20대 청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31일 올해 23세인 마크 시메온 제이콥을 유가증권사기 및 무선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FBI에 따르면 인터넷 와이어의 전직 직원인 제이콥은 에뮬렉스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지난달 17일과 18일 이 회사의 투자자들로부터 주식 3,000주를 빌려와 주당 72달러와 92달러에 팔아치우는 이른 바 ‘숏세일’을 시도했으나 주식매각 후 주가가 오히려 상승, 9만7,000달러의 빚을 지게 되자 이 회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손실을 벌충하려는 의도에서 범행을 계획했다. 숏세일이란 특정주의 하락이 예상될 경우 거래를 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빌려와 판매한 뒤 더 낮아진 가격에 이를 다시 사들여 대여받은 주식을 돌려주고 차액을 챙기는 투자방식으로 일반투자에 비해 위험부담이 높은 게 특징이다.
범행을 결심한 제이콥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컴퓨터를 이용, "에뮬렉스가 상반기에 손실을 입었으며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사임키로 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한 후 이를 인터넷 와이어에 전송해 게시토록 했다.
당시 인터넷 당직팀은 가맹사의 보도자료 발송 담당자들만이 아는 용어로 게시 시간과 장소를 지정한 허위문건에 깜빡 속아 이를 보도했고 경제전문 통신사들이 보도 내용을 그대로 받아 옮기는 바람에 에뮬렉스의 주가는 단 15분만에 전날 종가 113.063달러에서 43달러로 62% 급락했다. 제이콥은 보도 내용이 허위임이 밝혀져 주가가 급반등하기 전에 주식을 매각, 24만1,000달러의 차익을 얻었다. 빚을 갚고도 18만6,000달러의 순익을 손에 쥔 셈이다.
제이콥은 1일 정신감정을 받는다는 조건하에 연방판사로부터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았다.
한편 FBI는 이번 사건을 빠르게 움직이는 인터넷 시대에 증권시장이 얼마나 간단히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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