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워싱턴 DC 근교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유지영(55)씨가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중 도끼를 들고 가구를 부수며 부인 백춘심씨(52)를 위협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20분께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와 경관 2명이 유씨의 집에 출동, 유씨가 도끼를 휘두르는 것을 발견하고 페퍼스프레이로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반항을 계속하자 경관 한 명이 유씨에게 총을 발사했다. 상체에 한 발의 총격을 받은 유씨는 곧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유씨는 정신질환이 있었으나 그동안 가정폭력으로 두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A동부 로랜하이츠에서도 이날 한인 K모(43)씨가 술에 취해 부인을 폭행하려다 집밖으로 피신한 부인의 신고로 LA카운티 셰리프국에 체포됐다. 이밖에 지난주에는 한인 C모씨가 부인을 때린 뒤 강제로 차에 태워 데려가려다 배우자 폭행 및 납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벌이 엄격한 미국에서도 한인사회의 가정폭력은 그 수가 줄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배우자 폭행 등 가정폭력으로 체포돼 실형을 받은 후 1년간의 의무적 예방교육을 받고 있는 한인 남성들은 현재 80여명에 달하며 이같은 목적으로 상담소를 찾은 한인수가 한달 평균 7∼8명에 달하고 있다.
민병수 변호사는 "가정폭력 관련 한인 케이스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며 "한인 가정폭력 입건자들 중 한인기관에서 교육받지 않고 주류 가정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한인들까지 합하면 그 수는 가정상담소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사회의 가정폭력 문제가 이같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은 한 두번의 배우자 폭행 등 가정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인 남성들의 의식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인가정상담소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 담당자 이은희씨는 "가정폭력을 실수나 사소하게 여기지 말고 초기단계에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가정폭력 문제 해결을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